[앵커]
버티고 있는 유 원내대표에 고민이 깊어지는 건 청와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 원내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온통 관심이 쏠리면서 정작 국정 현안들이 뒷전이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승부수가 부메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표면적으로는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는 당으로 '공'이 넘어갔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유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길어지자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연일 정책 행보로 국정 다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유 원내대표 사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국정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1일) 오전 3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했고, 안종범 경제수석도 브리핑을 통해 정부 추경안에 대한 조속한 통과를 강조했지만 여론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밖에 당초 '당을 다잡겠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당·청 간 틈이 오히려 더욱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선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청와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