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설가 신경숙 씨가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작품을 모른다며 부인한 지 엿새 만인데요.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했지만, 절필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주정완 기자입니다.
[기자]
소설가 신경숙 씨가 "일본소설 '우국'은 알지도 못한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한 지 엿새 만에 새로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 씨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된 자신의 소설 '전설'과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의 문장을 대조한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신 씨는 이어 "출판사와 상의해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고,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도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라며 글쓰기 중단, 즉 절필은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표절을 인정한 것도, 부인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해명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정문순/문학평론가 (SBS 라디오) : 전반적으로 이번에 논란이 된 표절 혐의 의혹에 대해서 긍정하지 않고 수긍하지 않으면서 자기 변명에 치우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문단 내부에선 이번 표절 논란이 한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단 전체에 대한 자성과 검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