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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간에 '콕'…명절에 피해야 할 '불편한 말' 사전

입력 2018-09-24 20:31 수정 2018-09-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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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며칠 전, 한 신문에 실린 이런 제목의 칼럼이 크게 화제였습니다. 명절 때 모처럼 일가 친척이 모였을 때 아랫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간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모두 질문 속에 있는 단어들의 '정체성'에 대해 되묻는 식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결혼은 언제 하냐"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입니까" 이런 식이지요. 정말 그렇게 할 수야 없겠지만 사실 무의식중에 사람을 괴롭히는 대화는 특히 명절때 가족간에 많습니다. 올 추석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듣기 불편한 말을 '사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는지 이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명절에 느낀 성차별, 바꾸고 싶은 언어와 행동을 물었습니다.

조사에는 1170명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명절 때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남녀 할 것 없이 가장 큰 성차별로 "여성만 하는 가사노동"을 꼽았습니다.

남성 응답자들도 10명 중 4명이 명절 가사 노동이 여자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요리교실' 수강생 이강환 씨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전통을 고집하던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는 명절 분위기를 바꾸려 솔선수범 합니다.

[이강환/인천 만수동 : 보통 명절날은 잡탕찌개를 하잖아요. 응용해서 김치부대잡탕찌개를 해볼까 생각입니다.]

여성가족재단은 시민들의 응답 결과를 '성평등 행동사전'으로 이름붙였습니다.

"여자가~" "남자가~" 챕터를 보면 남성들은 내집 마련과 힘쓰는 일, 운전, 벌초같은 일들을 남자라면 응당 해야 하는 일로 말하는 것이 성차별이라고 토로했고, 여성들은 같이 밥을 먹고 있어도 "여자는 살찌면 안되니 조금 먹어라" 같은 외모 차별, "여자가 칠칠맞지 못하게 흘리고 그러니" 같은 여성성 강요를 꼽았습니다.

"언제 결혼할거냐", "젊고 예쁠 때 얼른 결혼해" 처럼 걱정을 가장해 건네는 '결혼 간섭'은 "너가 원할 때 결혼하렴"처럼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말로 바꾸거나 아예 하지않는 것이 좋은 예로 꼽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흔히 쓰는 단어 하나에도 차별이 숨어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남성 쪽 집안만 높여부르는 시댁 대신 여성 쪽 집안과 같게 '시가'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합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외자를 뺀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부르자는 제안과 함께,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서 식사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할 명절 풍습으로 꼽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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