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맡길 곳도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명절엔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급격히 늘어나곤 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추석동안 반려동물을 맡아주겠다는 지자체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강당에 반려견 돌봄 시설이 마련됐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는 구민들을 위해 구청이 반려견을 돌보는 것입니다.
[김성호/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펫 시터가) 2인 1조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밤엔 CCTV를 켜놓고 당직자가 다녀가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24시간 동물병원과 연계해 돌봅니다.]
이곳의 반려견들은 이렇게 돌봄 서비스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보호중인 유기동물은 1만 6000여 마리에 달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의 유기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휴가철에 집중됩니다.
설 연휴가 있던 지난 2월 셋째주,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에 집계된 동물 수는 1202마리에 달합니다.
유기된 동물 중 18.6%가 안락사되고, 21.6%는 질병 등 여러 이유로 자연사합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동물 40%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셈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1000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가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임은 지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