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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땅꺼짐에 아직도…'불안한 명절' 보내는 이웃

입력 2018-09-23 20:49 수정 2018-09-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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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차례를 지내고 싶어도 차례를 지낼 집을 잃은 분들도 있습니다. 명절 앞두고 보금자리에 느닷없이 사고가 닥친 이웃들인데요.

박민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반지하 방은 벽지와 장판을 뜯어냈습니다.

낡은 선풍기를 온종일 돌리고 보일러 온도는 45도에 맞춥니다.

그래도 습기가 안 빠져 가스 토치까지 동원합니다.

물난리가 난 지 한 달. 집에 들어가지 못한 지도 한 달째입니다.

"이제 괜찮겠지" 싶어 새로 깐 장판도 금세 젖어버립니다.

살림살이는 아직 정리도 못 했습니다.

[이선영 : 와보면 무슨 피난민 살림 같고 심란해서 눈물만 쏟아지고…아유, 진짜 속상해요.]

이부자리는 시멘트 바닥에 깔개와 모포가 전부입니다.

명절은 남 얘기입니다.

[방영숙 : 올 추석은 추석같이 안 보내고 구정에 잘해야죠. 어쩔 수 없어요.]

집 앞 공사장 땅이 무너져내린 아파트 단지.

역시 사고가 난 지 한 달째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이정업 : 비가 오고 그러면 주민들 입장은 굉장히 불안합니다. '또 붕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주민 일부는 아직 집 대신 숙박시설에 머뭅니다.

추석 전날까지도 대책을 논의합니다.

[채민서 : 식구들끼리 모여서 즐거움이 있어야 되는데 (관심이) 다 이쪽에 지금 치우쳐 있어요. 오늘도 음식 하다가 나와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에 즐거워야 할 명절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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