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퍼부은 폭언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 이 영업사원이 녹음파일 유포 경위를 조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자신도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조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양유업 사태를 몰고 온 영업사원 이모씨. 대리점주에게 욕을 한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이모씨/전 남양유업 영업사원 : 죽기 싫으면 (제품) 받으라고요. 끊어. 빨리. (제품) 받아. 망하라고요. 망해. 들어오든가 싸우고 싶으면. XX같은 X끼야.]
그런데 이씨가 이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경찰에 냈습니다.
이씨는 진정서에서 "파일 유포로 명예가 훼손됐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화는 3년 전에 이뤄졌지만 최근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 위법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 : 진정인 보충(진술)부터 받을거고 진정인이 대상자를 특정해주면 빨리 진행될 거고 누가 올렸는지 찾아야한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대리점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정승훈/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총무 : 참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자기가 양심이 하나라도 있다면 진정서 냈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달 8일부터 어제(7일)까지 주식 약 6천 주를 처분해 7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 : 개인적인 사유로 알고 있고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러신 거 아닌가 추측만 합니다.]
남양유업은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