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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상무, 빵회장, 이번엔 '조폭 우유' 사태…'을'이 뿔났다

입력 2013-05-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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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정체 불명의 음성 파일.

[죽기 싫으면 (물건) 받아!…아주 잔인하게 해줄게]

온갖 폭언으로 가득한 음성 파일은 사람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졌고, 심한 욕설을 퍼부은 남성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과연 파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음성파일은 지난 2010년 남양유업 영업사원과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해당 대리점주는 운영을 그만둔 상태이다.

파일 공개와 동시에 숨은 사실이 드러나자 비난 여론은 거세졌고 남양유업 측에서는 대표이사명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영업사원을 해고하며 사태가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지금은 남양유업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파문이 확산된 상태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들 역시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정승훈/피해자협회 총무 : 이렇게 해서 망하나, 저렇게 해서 망하다 똑같다. 큰 건을 터뜨려서 일보후퇴하고, 이보전진하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것이) 다른 대리점주들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이창섭/피해자협회 회장 : (본사의 불합리한 처사에) 대응을 안 했던 게 아니다. 전화를 해서 항상 항의를 하고, 화를 내고 문제를 제시하고 그러면 (본사에서)하는 이야기는, "사장님이 경영 능력이 없고 회사의 정책에 따라가지 못하면 그만 두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쉽게 얘기한다.]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대리점주들.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에 이어 프라임베이커리 회장의 호텔도어맨 폭행사건, 그리고 이번 남양유업 사태까지.

3가지 사건 모두 상황과 경우는 다르지만 이른바 '갑'과 '을'의 관계에서 벌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온라인 매체라는 강력한 수단을 통해 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는 점.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슈퍼 갑에 대한 을의 반란이라고 칭하고 있다.

실제로 그 파장은 컸다. 라면 상무, 빵회장, 조폭 영업사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자 해당 기업들은 사과문을 내거나 자진 폐업까지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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