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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정인 발언 선 긋기 "한·미 관계 도움 안 돼"

입력 2017-06-19 18:04 수정 2017-06-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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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사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등 굵직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우선 강 장관 임명 소식, 그리고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거론한 문정인 특보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강경화/외교부 장관 : 선서!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중국과는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하여… 일본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

야당의 반발 속에 취임한 강경화 장관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 비 외시 출신 장관 취임으로 외교부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는데요.

강 장관은 취임 후 첫 조치로 국무위원에게 지급되는 배기량 3800cc '에쿠스' 대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배기량도 2000cc로 낮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죠.

원래는 외교부 일반 공무원들이 행정업무용으로 이용하는 관용차라고 합니다.

강 장관은 오늘(19일) 취임사에서 특히 생산적인 토론과 효율적인 업무방식을 주문했습니다.

오래도록 남아서 일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겁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문서작성과 결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대기성 야근과 주말근무가 업무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합니다. 회의가 공허한 말잔치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의 임명 반대를 염두에 둔 듯, 강 장관에게 이제는 '능력으로 보여줄 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외무고시 출신의 폐쇄적인 구조와 관성적인 4대국 중심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강 장관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한미 정상회담'준비입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 출국에 앞서 한미외교 장관회담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어제) : 틸러슨하고도 통화를 해서요. 가능하면 대통령님 가시기 전에 제가 한 번 안면이라도 터야 될 것 같은데, 시간이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최대한으로 노력해 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후 차담회 (어제) : 민정수석 2번 하고 시민사회수석도 하고 비서실장도 하고 했는데, 그래서 뭐 웬만한 국정들은 다 경험해봤습니다. 남북 정상회담도 경험해보고 한·미 FTA 협상도 겪어보기도 하고, 그런데 해외순방만큼은 한 번도 제가 따라가 본 적도 없고 그 다음에 그 계획에 제가 참여해본 적도 없고, 그야말로 지금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준비도 잘해주시고, 또 저한테 알려주실 부분도 좀 알려주시고…]

그런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요.

미 국무부는 지난 8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사드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안보 현황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일정을 일부러' 공개'한 적이 있었죠.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당시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정례 브리핑 시간에 먼저 이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익명의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드 지연 논란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이런 우리 정부의 파악이 정확하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연기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했던 것보다 클 수도 있겠다, 이런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강 장관은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언론보도에 대해선 "논평하기 적합치 않다"고만 언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문정인/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 (지난 16일) :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우리는 한·미 연합훈련 규모 축소를 미국과 상의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과 마사일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던 문 대통령의 지난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사 메시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건데요.

사실,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에서 전개될 때마다 무서워서 벌벌떨며 지하 벙커에 숨어서 지낸다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으로서는 꽤 솔깃한 당근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대북 해법의 하나로 거론되던 것으로 전혀 없던 얘기도 아닙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무도 하지 않은 말을 용기 있게 했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그것이 외교파장이나 된 듯이 국내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것은 그야말로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

그런데 가뜩이나 사드 문제로 한미 양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란 직함을 갖고 현 정부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 '개인적 의견'이라면서 잇단 소신 발언에 나서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지적이 빗발친 겁니다.

야당은 문 특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쯤 되면 문정인 특보는 우리 외교·안보에 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국가 운명이 걸린 외교·안보에 상전 노릇이나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하지 말고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미간의 이견을 노출시키고 외교 협상의 전략 ABC도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문 특보 "개인 학자적 견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라고 해명했던 청와대는 오늘 한발 더 나아가 문정인 특보에게 별도로 연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여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문정인 특보="" 발언="" 선="" 그은="" 청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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