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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수사' 방향 잃은 검찰…이번 주 분수령

입력 2014-12-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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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문건 유출의 핵심 피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던 최모 경위가 어제(13일) 자살하면서 검찰 수사도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의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정 씨 측과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핵심 실세 3인방 가운데 1명이지요, 이재만 총무 비서관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백종훈 기자, 어제 최 경위가 자살하면서 수사가 상당히 어렵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늘 갑자기 핵심 조사 대상인 이재만 비서관이 소환됐는데요, 원래 예정에 있던 건가요?


[기자]

네, 검찰은 어제 소환 통보를 했고, 오늘 오전 9시 40분에 출두를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설명만 들으면 예정돼 있었던 건데요, 실세 비서관 중 1명인 이재만 비서관, 소환 여부가 관심을 크게 끌었었는데, 최 경위 사망으로 혼란스러울 때 이렇게 갑자기 출석을 한 것은 참고인 신분이었던 반대편에 있는 조응천 전 비서관을 공개 소환했던 것과는 맞지 않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만 비서관은 이번 사건에서 어떤 위치에 있나요?

[기자]

이 비서관은 문건 의혹를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상대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고소한 8명 중 1명입니다.

판넬을 보며 설명드리면, 박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한 소위 '문고리 3인방', 즉 이재만-안봉근-정호성 3인방 중 1명이기도 합니다.

정치적으론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또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대립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재만 비서관이 검찰과 소환 날짜를 잡았다가 갑자기 불응했다고 저희가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비서관과 검찰은 지난 8일쯤, 주말 소환 조사를 할 것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비서관 측이 난색을 표해 미뤄졌다는 것입니다.

청와대와 검찰은 이걸 부인했는데요.

오늘 밤 이 비서관이 귀가할 때 시간과 경로를 공개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박지만 회장은 이번 주에 부른다는 거죠? 형식적 조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기자]

검찰은 박 회장이 관련문건 유출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 과정에 연루됐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주변, 즉 살아있는 권력을 조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여전한 게 사실입니다.

[앵커]

문건 유출 주요 혐의 인물의 자살. 검찰 수사가 아무래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요?

[기자]

검찰 입장에선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포함된 '7인회'라는 모임을 통해 이번 문건 사태를 일으켰다고 감찰 결과를 공개해서 안 그래도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이 아니냐는 이런 말이 있었던 악재가 있었습니다.

또 유출 혐의를 받던 경찰이 영장을 기각 받은 일이 있었고, 그 영장이 기각된 경찰관 2명 중 1명인 최 경위가 자살을 하면서 수사가 어렵게 되는 이른바 '3연속 악재'를 맞은 셈이 됐습니다.

수사팀이 최 경위가 사망함에 따라서 '공소권 없음' 처리를 하고, 그 전후 관계를 밝히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 경위 주변에서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정황이 부족한 상황에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는데, 검찰이 경찰에 대한 수사를 더 이어가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JTBC 취재팀이 취재해봤을 때 정황이 부족했다라는 이야기들이 조사 받고 나온 이들의 이야기인데, 검찰의 설명은 조금 달랐지만요. 앞으로 이 부분을 더 해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종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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