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 이야기인데요.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한국어가 서툴러 방역 정보도 알기 힘들다고 합니다.
여성국 기자가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이 도시 밖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이들의 걱정도 큽니다.
[A씨/이주노동자 : 네, 걱정 많이 걱정해요. (어떤 게 걱정이에요?) 밖에 못 가요.]
하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방역 정보는 잘 모릅니다.
[김달성/목사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어디에 선별진료소가 있는지 감염검사를 하는 곳이 있는지 잘 몰라요.]
마스크를 사는 것도 어려워 세탁해 다시 씁니다.
[A씨/이주노동자 : 네, 빨았어요. 한 번 빨았어요. 한 번 더 써요.]
게다가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근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렇게 비닐하우스로 된 가건물에서 집단 생활을 합니다.
감염확산에 취약한 환경인 겁니다.
20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자, 즉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위험에 더 노출돼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로 불이익이 없다고 밝혔지만 관련 정보를 몰라 피하기도 합니다.
[김달성/목사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 마스크를 구매하는 건 불가능하고 미등록 노동자가 감염증상이 있을 경우 보건소를 찾아가기를 매우 꺼리고 있어요. 정책적인 배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