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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MB 회고록 톺아보기…'세종시 책임론' 제기

입력 2015-01-29 19:15 수정 2015-0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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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회고록서 드러낸 '세종시 갈등'

MB 자서전 톺아보기, 시리즈로 준비하겠습니다. 첫 순서론… 전현직 대통령의 갈등 또다시 드러낸 세종시 부분입니다. 현직 향한 전직의 비판에 날이 서 있는데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 어린이집 찾은 박 대통령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인천의 한 어린이집 찾았습니다. 근데 여긴 부모들로 구성된 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모범적인 시설이라는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린이집 가보시는 것도 좋았을 텐데요…

▶ 공무원 법인카드 "치맥집서 금지"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치킨과 맥주, 즉 치맥집에서도 공무원 법인카드 쓰지 말라고 권고를 내렸답니다. 방만재정 줄이란 건데, 진짜 큰돈은 다른 데서 줄줄 새고 있지 않나요?

+++

[앵커]

이제 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얘기로 좀 돌아가 봅시다. 이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분량이 786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바로 몇 년 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주요 국정이슈들의 뒷얘기죠. 당연히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는데, 하루이틀이 아니라 계속 파고들어 갈 생각입니다. 첫 순서로는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본 박근혜 대통령, 두 사람의 관계, 이걸 재구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자서전 서문에 나오는 임기 마지막날, 즉 2013년 2월 24일의 청와대 집무실의 풍경은 이렇게 훈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집무실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빈 책상에 다시 앉았다. 다음 사람도 쉽지만은 않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취임 축하인사와 더불어 격려의 말을 적어 책상 위에 올려뒀다. '더 큰 대한민국과 행복한 국민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음 사람'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이겠죠.

그러니까 전후임 대통령들끼리 훈훈한 쪽지를 주고받았단 얘기입니다.

뭐 실제로 이 책 쓰기 시작할 때부터 MB 주변에선 "국내 정치 관련 주제는 워낙 민감해서 피해갔다"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는 특히 조심해서 다뤘다" 등등 그런 얘기 나오더니만… 정말 그랬군,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런 생각과 느낌, 얼마 안 가더라고요.

세종시 원안 수정 시도와 그 좌절의 기록인 '안타까운 세종시'란 장에 들어가니까… 웬걸요! 박 대통령에 대한 감정의 앙금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아! 이 관계도 참 쉽게 풀릴 관계는 아니구나…' 이런 느낌 강하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지정돼 정부 부처 다 내려가도록 설계된 세종시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행정낭비 발생' 막겠다면서 수정하려고 했는데… 같은 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당시 의원이 자기 계파 풀어서 막았던 거.

그래서 화가 많이 놨던 MB, 당시를 이렇게 회고해놨더라고요! 들어보시죠!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의심을 사게 됐다.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거 센 얘기입니다! 해석해볼까요?

친박계의 세종시 반대는 정운찬을 견제하려는 데서 시작됐다. 한 마디로 대선전략상 세종시를 끝까지 고수한 거다. 이런 뜻이거든요!

세종시 수정 반대를 박 대통령의 선거전략이라고 평가한 거잖아요? 그럼 이렇게 얘기해온 박 대통령으로선 상당히 불쾌해질 수밖에 없겠죠?

[박근혜 대선후보/새누리당(2012년 11월 13일) : 우리는 어떤 것에도 굴복 않고 세종시를 지켜왔습니다.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입니다.]

또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2003년 12월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 특별법' 통과시켰다. 이후 수도 이전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2004년 6월 2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나서서 사과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 의총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이를 통과시킨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도 센 얘기입니다! 해석해볼까요?

박근혜 대통령도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에 동의해줬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그러니 박 대통령도 중간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이걸 강조한 겁니다.

제가 일일이 세어봤는데 MB 자서전 통틀어 박근혜란 이름, 목차까지 합쳐서 15번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무려 10번이 '안타까운 세종시'라는 장에 '세종시 수정의 반대자'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세종시 문제에서만큼은 이명박-박근혜,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썰렁했던 2007년 경선 당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럼 다른 문제는 다 제쳐두고 이 전 대통령은 왜 세종시 문제에서만 특화해서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웠을까요? 아마 이런 걸 겁니다.

'세종시의 행정불편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 이쯤 되면 과연 누구의 판단이 옳았는지 한번 따져볼 때도 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일 수 있단 거죠!

실제로 이 자서전의 세종시 관련 장의 마지막 챕터 제목은 '판단은 역사의 몫으로'입니다! 무슨 의도인지 아시겠죠?

자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이런 제목으로 자서전 내용 분석해보겠습니다.

Q. 박근혜 후보 때 "세종시 책임질 것"

Q. 세종시 수정 선언에 친박계 반발

Q. '세종시 수정안' 친박 반대로 부결

[앵커]

정 총리 저 발언은 정말 힘들어서 한 발언일 테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썩 기뻐할 얘기는 아닌 것 같군요. 오늘 청와대 기사는 이런 제목으로 이 전 대통령 회고록을 통해 세종시 둘러싼 갈등을 다시 부각시켰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내용을 담아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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