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수사 결과를 놓고 시작은 요란했지만 정작 중요한 핵심은 밝히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예상된 수순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80여일 간의 수사를 공다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4월 13일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목숨을 끊은 지 나흘 뒤입니다.
성 전 회장의 육성과 메모가 공개되고 나서야 뒤늦게 움직인 겁니다.
하지만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증거 인멸 수사에만 2주를 보냈습니다.
한 달이 돼서야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가 소환됐지만 결과는 불구속 기소였습니다.
그나마 나머지 인물 대부분은 서면조사만 했습니다.
홍문종 의원은 소환됐지만 사실상 면죄부만 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후 한 달 반 동안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사면의혹에 집중했습니다.
청와대가 사면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직후입니다.
이 때문에 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수사 막판에는 리스트와 상관없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주력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색맞추기 수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민적 의혹은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