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60여 년을 기다려온 그 날이 바로 내일(20일)이 됐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무척이나 바쁘고 설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하루의 표정을 한윤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올해 90살인 김섬경 할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아들, 딸을 보는 것이 생전 소원이었습니다.
침대 신세를 져야 하는 몸이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꺾진 못했습니다.
[이분 같은 경우는 누가 업고 다니시고 계속 그래야 하는 상황인데…아니 그건 뭐 휠체어나… 꼭 가셔야죠.]
눈시울이 촉촉해진 이선향 할머니도 60년 만에 동생을 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해집니다.
[이선향 : 그(동생 만날) 생각하니까… 잠이 안 오더라고….]
[이창주 : 왜 그렇게 잠이 안 오는지 설레서 그랬을 거예요. 잠 한숨 못 자고 새우고서 왔어요.]
수십 년간 꿈에서만 그리던 혈육,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 끝에 선물도 여러 보따리 챙겨왔습니다.
[이금덕 : 추운 곳이니까 오리털 점퍼 하나씩 넣어뒀고, 두 사람이니까 보따리가 두 개라야겠지요.]
10명 가운데 8명이 80대 이상인 이산가족들은 인생의 마지막 선물을 안고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장춘 : 63년 만에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마지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