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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4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 남북 관계 개선되나

입력 2014-02-19 18:27 수정 2014-02-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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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측 상봉 대상자들이 지금 강원도 속초에 모여있는데요. 만감이 교차하는 현장 표정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상봉은 내일(20일) 금강산에서 어떻게 몇 시에, 몇 차례 이루어지는 건가요?



[이승필/정치부 기자 : 일단 상봉은 내일부터 엿새 동안 이루어지는데요. 3일씩 나눠 모두 두 차례로 진행이 됩니다. 1차 상봉, 2차 상봉인데 1차 상봉은 우리 측 상봉 신청자들이 북측 가족들을 만나는 거고 2차 상봉은 북측 신청자들이 남측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 6차례 지금 예정이 돼 있고요. 지금 인원수를 보면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이 82명 해서 북측 가족 180명을 만나게 되고요. 2차 상봉에서 북측 이산가족 88명이 우리 측 361명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대상자 중에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동생 만나려고 퇴원하신 그런 91살 할머니도 계세요. 지금 고령자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김홍신/작가 : 당연하죠. 왜냐하면 남과 북이 갈라진 햇수가 오래됐고 또 그 가족들은 돌아가신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이산상봉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세계사적 비극현장이거든요. 이 얘기는 결국 대한민국과 북한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되죠. 이게 전쟁이 완전히 끝났으면 이제 이산상봉할 필요가 없죠. 서로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할 수가 있는데 지금 가로막혀 있죠. 그러면 남쪽은 지금 섬나라고.]

[앵커]

반대지만 북한이 막혀 있으니까요.

[김홍신/작가 : 막혀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인본주의가 파괴된 현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혈육의 정을 차단하는 것은 인간애를 상실시킨 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남북한이 이 점에 관해서는 상호 진지한 노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됩니다.]

[강지원/변호사 : 내일 금강산에 들어가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그런 상봉의 장
면들이 보여질 겁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 도대체 지척에 두고 무슨 죄가 있어서 얼굴도 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나 북한 당국의 폭압적인 이런 사람들이 이 길을 틀어막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건 인류 역사상의 죄악을 짓는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풀어야 되는데 못 푸는 이유는 뭐냐. 북한에서는 이 소재가 지금 반가운 소재가 아닙니다. 우리에서는 많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자꾸 교류를 하자, 상봉을 하자라고 얘기하지만 북쪽에서는 인도적인 시각이 없어요. 만일에 인도적인 시각이 있으면 그런 폭압적인 정치를 하겠습니까? 그리고 탄압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같은 것을 많이 하자라고 하는 것은 북한 당국자들에 대해서 교육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거다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해 주고 그리고 정치라고 하는 거 그렇게 인민들을 굶어죽이는 거 아니다라고 하는 것도 가르쳐주는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 총살해서 없애버리고 말이죠. 이게 무슨 사람들이 할 짓입니까?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는 북한에서 싫어하는 소재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걸 가르쳐줘야 할 그런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좀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북한 당국자들에게 호소도 하고 또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지식에 관해서, 진리에 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가족이 저렇게 수십년씩 못 보고 생사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우리 근대사가 가지고 있는 비극이겠죠.

[김홍신/작가 : 그러니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외국에 자녀 유학 때문에 어머니는 가 있고 아버지는 여기에서 돈벌이를 하고 했을 때 그 자체만도 언제나 만날 수가 있음에도 그것마저도 안타깝지 않습니까? 하물며 남과 북이 갈라져서. 그런데 여기서 이제 우리쪽도 반성을 해야 되는 것이 남북 문제는 동쪽의 문제, 인류애적 문제 이런 걸 떠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런 문제는 정부가 지극히 인류애적으로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그동안 안 했다는 사실, 이것은 아프지만 비판을 해야만 합니다.]

[앵커]

사실 80살 이상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이번에도요. 지난번에 무산되고 나서 사실 돌아가신 분들도 그 사이 계셔서 좀 정례화될 필요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더뎌요. 이 기자님.

[강지원/변호사 : 사실은 우리도 하려고 했어요. 했는데 그걸 거부한 것은 북한쪽입니다. 이 문제를 달랑 떼어서 하면 손익계산서가 뻔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포함해서 큰 그림을 그려달라라고 요구를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지난주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 남북간의 상시 대화채널을 만들어서 남북 특임대사를 각각 임명하자. 판문점에서 노상 만나서 얘기 좀 하자 하다보면 인도적인 그것이 어떻다는 둥 UN헌장이 어떻게 했다는 둥 이런 얘기들도 해 줄 수 있잖아요. 그 사람들은 공부 안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것에 관해서. 정말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북한 당국자들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는 게 그런 게 아니다. 이 책도 보라고 공부도 좀 시켜주고 말이죠. 교환을 해야죠.]

[앵커]

북한이 공부를 안 하니까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강지원/변호사 : 안 하죠. 안 하니까 자꾸 하게 하고 윽박지르는 것도 한 두 번이죠. 대화의 창구를 계속 좀 늘려 나가자. 그래야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상시화 되
고 그 다음에 더 나아가서 편지 교환도 되고 전화도 될 수 있게 하는 사태까지, 상
황까지 끌고 갈 수 있는 거죠. 그걸 우리가 왜 못 할까요.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승필 기자, 얼마 전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산가족이 만나게 아직도 못 만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 얘기를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들이 나옵니까?

[이승필/정치부 기자 : 일단은 기본적으로 이산가족 이후에 남북간에 교류가 있을지를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에 말했던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어떤 연장선상하에서 지금 이번 이산가족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한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산가족이 무리 없이 마무리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겠지만 그 이후에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작가님, 사실 이번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이번에 받아들여서 남북관계에 어떤 전환
점이 될 수 있을까요, 이번에?

[김홍신/작가 :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지금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렸고 그다음에 북한은 경제성장이 멈췄고 그다음에 정권이 바뀌면서 지도자가 바뀌면서 내부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그냥 나쁘게 얘기하면 이걸 이용하는 건데 이게 이용할 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태도가 좀 명확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걸 받아들였을 때는 저쪽에서 뭔가 요구사항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 요구 사항을 어떻게 순차적으로 능률적으로 받아들이느냐, 그래서 이것을 이산가족 정례화도 하고 그 다음에 남북의 만남도 정례화를 하고 그다음에 국제적으로 우리가 안정감을 갖고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런데 이 남북문제가 왜 더 소중하냐면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나 이런 사회 전반적으로 성장의 궤도가 멈췄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가 성장을 이렇게 지속하거나 한 단계 높이 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으로 최
고의 방법은 남북 문제입니다. 이것이 풀기 시작하면.]

[앵커]

크게 보면 통일은 대박이다와 같은 맥락에 있는 말씀입니까?

[김홍신/작가 : 그런 것이죠. 그러면 이걸 우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남북 문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되는 거. 그러니까 그런 어떤 차원 높은 방법론을
우리가 모색을 해야 됩니다.]

[앵커]

교류에 대해서 어쨌든 정부가 종합적으로 여러 면을 보겠지만 가족이 만나야 된
다는 건 인권애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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