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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통합 논의 시끌…국민의당-바른정당 '생존 몸부림'

입력 2017-05-16 19:01 수정 2017-05-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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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논의로 시끄럽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생존의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자, 이 사진부터 보겠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 연출 논란이 벌어졌던 사진이죠. 다시 봐도 어딘가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제가 오늘(16일) 주목한 건 바로 저 문구입니다. '살려야 한다'

네, 정치권에 이 문구가 절실한 곳이 실제로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입니다. 두 당은 대선 패배 이후 생존 방법을 찾느라 골몰하고 있습니다.

먼저 두 당의 현실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당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락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정의당에게도 밀렸습니다.

바른정당 역시 지지율은 정체돼 있습니다. 두 당의 지지율이 약 8% 수준으로 비슷한 상태입니다.

자, 두 당의 답답한 현실을 한 번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당 대 당 통합이죠. 양 당에 이런 고백을 준비 중인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사귈래요? 둘이 기절하게…" - 영화 '외출' 中

네, 만약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된다면 기절할 만큼 놀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의석수 60석의 중도 정당이 탄생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두 당은 대선 과정에서도 통합 논의를 진지하게 검토했다고 합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지난 12일) :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 않겠냐, 선거 이후에도 연대나 연합이 필요하지 않느냐, 뭐 이런 이야기들이 간접적으로 있어 왔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오갈 때, 직접적인 채널은 박지원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농담처럼 통합 얘기를 주고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JTBC '적과의 동침' 3회/2013년 9월 30일) : "제가 말씀 하나 할게요.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가면 이 박지원도 나갑니다. (이야~~) 나가서 나중에 둘이 단일화 하겠습니다.]

자, 그런데 예능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죠. 두 당의 통합 논의는 생각처럼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두 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

안 전 대표는 통합에 적극적인 편입니다. 사실 안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도 유승민 의원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적이 많았죠. 초반에는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선거 막판에는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23일 / 화면제공 KBS) : 그, 참…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휴,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25일) : 저는 솔직히 유승민 후보님 칼퇴근 공약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정말로 좋은 공약들, 저는 실행에 옮길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 전 대표의 '짝사랑'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우선 당내에 반대 목소리가 좀 더 큰 상태입니다. 오늘 국민의당은 신임 원내대표로 4선의 김동철 의원을 선출했는데요, 김 원내대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우리 국민의당에도 어마어마하게 크나큰 사건이죠. 정치적인 여건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고 그리고 국민 여론이 그것을 수긍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당내에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그 세 가지 어떤 것도 아직은 여건이 충족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바른정당 역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어제와 오늘 연찬회가 열렸는데요, 유승민 의원은 '자강론'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어제) : 내년 지방선거, 3년 뒤에 총선, 굉장히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마는 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꼭 드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이 마주 앉게 된다면 어색한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겠죠. 2년 전 사실상 처음으로 단 둘이 만났던, 이 어색했던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2015년 2월 26일) :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이거, 저녁에 뵈려고 그랬는데…예, 이렇게 됐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2015년 2월 26일) : 감사합니다. (예.)]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2015년 2월 26일) : 앉으십시오. 예, 예. 저는 저녁에 뵙는 줄 알고 제가 회관에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상당히 어색하죠. 하지만 정치적 여건이 마련된다면,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양당에서는 정책 연대부터 해보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단계별로 통합을 추진해보자는 접근이죠.

하지만 두 당의 정체성 차이가 워낙 크고, 지역 기반도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통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 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 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 보자

김동률의 '다시 시작해보자'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생존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가 당 대 당 통합이죠. 그러나 그저 살아보겠다고, "한번 그래 보자"는 식으로 통합해서는 곤란하겠죠. 정체성이 서로 다른 정당이 합치겠다면 확실한 명분이 필요합니다.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명분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할 겁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바른정당, 생존 몸부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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