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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신보수" "재도전"…정치적 재기 준비하는 야권

입력 2017-05-15 18:50 수정 2017-05-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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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적 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정치 무대에 복귀하려는 모습인데요. 야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종합격투기 UFC에서 '천재 파이터'로 불리는 최두호 선수입니다. 정치부회의에선 좀 뜬금없는 사진이죠.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정치판에도 자칭 '천재 파이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의도의 최두호를 소개해 드립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 11일) : 민주당과 대립이 더 극심해질 겁니다. 자기들 마음대로 절대 안 놔둔다. 내가 싸움에는 천재다.]

네, 홍준표 전 경남지사였습니다. 자칭 '천재 싸움꾼'이라는 홍 전 지사, 지금은 미국 LA에 있는 차남 집에 머물고 있죠.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러 갔는데요, '천재 싸움꾼'의 본능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나 봅니다.

출국한 지 이틀 만인 어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 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패션 좌파들을 볼 때마다 역겹다. 반드시 도태돼야 한다' 특정하진 않았지만,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들을 지칭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이걸 종합해보면, 당권 도전과 보수 재건 의지가 분명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지사가 큰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거죠. 대선 때의 이 덕담을 아무래도 잊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김종필/전 총리 (지난 5일) : 대통령이 오시는데 왜 그냥 서있어. 절들 하지. 문재인이 같은 거 그거, 그런 얼굴이 대통령이 될 수가 없는데. (홍준표의) 얼굴을 보면 티가 없는데…(대통령) 되었으면 참 좋겠다. 맑은 얼굴인데 참…(대통령) 되어야 할 얼굴이야.]

독설과 덕담이 오락가락 했던 JP의 예측, 완전히 빗나갔죠. 홍 전 지사는 이제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당권 도전을 하겠다면, 말바꾸기 논란을 피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때, 분명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달 21일) :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고 그런 짓 하지 않습니다. 당권에 집착한다, 그런 이야기는 홍준표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홍 전 지사가 당권에 도전한다면, 친박계와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했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해서도 홍 전 지사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꿔왔습니다. 친박계가 이 부분을 집요하게 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3월 29일) :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의논하고… 이거 단순해요.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만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달 24일) :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로부터 돈 한 푼 받은 거 있습니까? 최순실이한테 옷 몇 벌밖에 없습니다. 저는 무죄가 된다고 봅니다.]

홍 전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건 또 있습니다. 바로 막말 논란이죠. 대선 때도 논란이 됐던 말들이 많았는데, 당권 경쟁에서 또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홍 전 지사는 "막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달 21일) : 내가 막말한 거 한번 대보십시오. 어떤 말을 막말을 했습니까? 뭐…이순신 장군이 '생즉사 사즉생' 그 이야기 한 것도 죽자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것도 막말이네요? 노무현 대통령 자살했다. 그거 팩트이지 않습니까? 저는 뭐…말만 하면 시비를 걸어요, 또.]

홍 전 지사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재기를 준비 중입니다. 어제 정책 자문단과 만찬을 하면서 "5년 뒤엔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대선 3수'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패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제가 됐던 목소리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김어준/진행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1일) : 만약에 이제 (안철수 후보가) 3수를 한다면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연기하거나 그 전략은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뭐 아주 간단하게 목소리도 그냥 본인 목소리로 하는 게 더 낫다, 저는.]

실제로 안 전 대표는 패인 분석을 꼼꼼히 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5년 뒤엔 두 가지 버전 가운데, 어떤 목소리로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3월 19일) : 시작했을 때의 모습으로 더 큰 간절함과 강철 같은 의지를 담아 정치를 바꾸겠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3월 30일) : 문재인을 이길 혁신가 누굽니까!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굽니까!]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오늘 대선 3수에 대해선 한 발을 빼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위로하기 위한 말"이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그러나 당내에선 18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를 잊지 말아요 나 떠난 지금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 거야

전영록의 '나를 잊지 말아요'입니다. 대선에 실패한 야권 주자들이 복귀를 준비 중입니다. 부디,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복귀에 앞서, 패인부터 정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적 재기는 철저한 반성이 선행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신보수" "재도전"…야권, '포스트' 대선 열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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