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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구조사·예측조사 왜 틀렸을까…그 이유는?

입력 2014-06-05 22:14 수정 2014-06-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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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와 지상파 3사는 어제(4일) 투표 종료 시각에 맞춰서 주요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을 발표했는데요, 실제 득표율과 차이가 있었고 어떤 곳은 당락이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치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 어서 오세요. 어제 방송사들 발표와 실제 개표결과가 다른 부분이 많이 나타났죠?

[기자]

그동안 방송사들은 투표 종료 시각에 맞춰 주요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을 발표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지상파 출구조사고요, 나머지 방송사에선 저희 JTBC가 어제 처음으로 유일하게 예측조사를 발표했습니다.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는데, 먼저 지상파 결과를 보겠습니다.

지상파 출구조사를 보면, 경기는 아예 후보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출구조사에선 새정치연합의 김진표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다음 충남을 보면 후보가 뒤바뀌진 않았지만, 경합지역이라고 했는데 실제 개표결과는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희정 후보가 1.7%p차로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8%p 이상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인천의 경우에도 1, 2위 후보 간의 격차가 0.3%p 차로 상당히 박빙이었는데, 실제 득표수 차는 그보다 컸습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 저희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인천과 부산은 결과가 반대로 나왔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JTBC 예측결과를 발표한 5곳 가운데 2곳이 순위가 뒤바뀌어서 나왔지요.

먼저 인천을 보겠는데요, 저희는 인천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당선됐고요.

부산도 마찬가지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이길 것으로 봤는데 실제 개표 결과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앵커]

예측조사 결과는 차이가 좀 더 많이 나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기자]

네, 부산 같은 경우 오차 범위를 넘어서 오거돈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반대로 된 거죠.

[앵커]

여기서 잠깐 짚어봤으면 좋겠는데요, JTBC 예측조사와 지상파 출구조사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기자]

지상파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실제로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반면, 예측조사는 여론조사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사용하는 건데, 사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투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사대상도 지상파 출구조사가 16만 명으로 저희보다 훨씬 많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기존 여론조사 방식만으로 한 건 아닙니다.

그런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존 여론조사는 젊은층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지적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젊은층 2~40대는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을 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 정도의 보완책 갖고는 미흡했다,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출구조사든 예측조사든 방송사 예측치하고 실제 결과가 다르다면, 왜 다르게 나타났느냐는 분석이 따라야 될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우선 사전투표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수가 됐는데요.

지상파 출구조사 같은 경우에는 선거 당일에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는 할 수도 없었던 거죠.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높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전체 투표층의 5분의 1가량이 사전투표인데, 그 많은 부분이 지상파 출구조사에는 포착되지 않은 거죠. 그런 한계가 있었고요.

[앵커]

그걸 보전하기 위해서 따로 조사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역시 그것 가지고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지역에 따라서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요?

[기자]

일단 저희 예측조사 같은 경우, 이번에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보수층이 여당 지지 목소리를 제대로 적극적으로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실제로 인천 같은 경우를 보면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실제로는 여당 유정복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JTBC 예측조사도 숨은 지지층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다른 결과가 나온 거 아닌가, 이렇게 분석됩니다.

[앵커]

사실 뭐 예측조사든 출구조사든 100%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어제 발표하면서도 말씀을 드렸는데, 결과적으로 보자면 향후에 이런 미흡했던 점들은 조금 더 보완해서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이승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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