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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트럼프의 잉어밥…'인내는 끝났다'?

입력 2017-11-06 22:07 수정 2017-11-0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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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또 나온 '주사파' > 입니다.

[앵커]

오늘(6일) 뭐 많이 화제가 되더군요.

[기자]

오늘 국감에서 나온 건데요. 국회 운영위가 청와대 국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주사파 논란이 또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 과연…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신동호, 백원우…]

전희경 의원이 꽤 오랫동안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을 포함해 비서관 등이 주사파 출신이다, 주사파인 전대협 출신이라고 하자 임종석 비서실장이 발끈했습니다. 반박을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아주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그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희경 의원이 5, 6공 당시에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노력했다며 그렇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고성이 오가면서 국회 운영위가 한동안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상당히 격했네요, 분위기가. 청와대 인사가 났을 때부터 사실 자유한국당에서는 주사파 얘기를 꺼낸 바가 있죠?

[기자]

네, 전대협은 1987년에 만들어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자입니다. 당시 군사정권이 이어지면서 대학이 민주주의 운동을 주도했었는데요.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예전에 군사정권에서의 시각을 가지고 지금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시 학생운동에 대해서 평가한 바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사실 공식 논평 등을 통해서는 주사파 공세를 이어가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정우택 원내대표의 말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5월 11일) : 여러 가지 좋은 말씀도 드렸고, 또 좋은 얘기도 제가 많이 들었습니다. 아까 말씀 주신대로 소주도 한잔하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좋은 얘기를 의원 시절에 나눴었다는 얘기인데, 지금 전희경 의원 주장대로라면 정우택 원내대표가 주사파와 술도 먹고 얘기도 나눈 셈입니다.

[앵커]

이미 의정 생활도 오랫동안 같이 해 온 그런 관계들이기 때문에 갑자기 주사파 얘기가 막 이렇게 터져 나오니까 조금 당혹스럽다 하는 그런 느낌도 좀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잉어밥, 인내는 끝났다? > 입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잉어밥을 주는 모습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본 아카사카궁 연못에서 비단잉어들에게 잉어밥을 주는데, 잉어밥 상자째 털어서 한꺼번에 주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이 보도되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오늘 나왔던 언론의 제목들입니다.
'인내심의 한계를 트럼프가 보여줬다' '온라인서 뭇매' '물고기 밥도 제대로 못 줬냐' 이런 얘기가 나왔고요.

이런 비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왔는데 영국의 가디언지 같은 경우에는 '잉어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은 비단잉어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라면서 저렇게 통째로 주는 것도 무지의 소치다, 이런 식으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루 종일 화제가 되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게 사실하고 조금 다르다면서요?

[기자]

처음에 사진만 먼저 보도되면서 국내외에서 비판이 많았는데 뒤에 영상이 나왔습니다. 사진 볼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이 조금 있었는데 영상을 잠깐 보면 사실과는 좀 다릅니다.

트럼프와 아베 일본 총리가 나란히 스푼으로 잉어밥을 떠주다가 갑자기 아베 총리가 먼저 상자째 털어내고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털어내는 모습입니다.

[앵커]

따라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를 따라한 건데 평소에 이 성정이 보도된 바가 있어서 '트럼프가 인내심의 한계를 보였다'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된 겁니다.

또 하나를 지적하자면 앞서 '잉어에게 저렇게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은 무지다' 이런 식으로 나왔었는데 제가 잉어 전문가 박사에게 물어보니까 저 정도 1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있으면 저 상자는 절대 많은 양이 아니고 작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잉어가 10여 마리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적은 양이랍니다.

[앵커]

다각도로 취재를 했군요.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갈 테면 가라지"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 아침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국민의당 의원들끼리 쓰는 단톡방, 바이버라는 프로그램을 쓰는 단톡방에 제가, 길게 썼는데 요점만 정리를 했습니다.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적폐청산은 당연히 철저하게 하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어떤 얘기냐 하면 안철수 대표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자 이게 잘못됐다고 하면서 안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는 말을 한 셈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바로 소셜미디어에 더 긴 장문으로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다시 요점만 보면 '적폐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라는 정치기술을 배척한다' 했는데 둘의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요.

그다음에 또 계속 이어지는데 그 정도면, 그러니까 유성엽 의원의 반발에 대해서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라고 얘기하면서 유성엽 의원 보고 갈 테면, 나갈 테면 나가라고 강한 반격을 한 셈입니다.

[앵커]

서로 나가라고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상황이 저기까지 갔군요. 알겠습니다. 그래서요?

[기자]

이 때문에 국민의당도 내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무도 나가지는 않을 것 같고요. 안철수 대표는 지금까지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호남 중진의원들을 견제해 왔는데 오늘 바른정당 의원 상당수가 탈당하면서 바른정당의 연대 가치가 줄어들자 호남 중진들의 그간 불만이 터져 나온 겁니다.

일례로 박지원 의원도 오늘 소셜미디어에 '바른정당과 연대를 주장했었는데 국민의당, 어떻게 됐냐.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면서 안철수 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표출되자 국민의당도 쪼개지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도 나왔는데 유성엽 의원에게 나가라고 하는데 어떡하냐, 라고 우리 류정화 기자가 물어보니까 유성엽 의원은 '나는 갈 데가 없다.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라고 그랬고 사실 호남 중진들도 당분간 분당이나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전해 왔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총선이 아직 멀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마구 움직일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 게 사실이죠.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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