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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풍 '차바' 한반도 강타…제주·부산 일대 비상

입력 2016-10-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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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태풍 상황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나왔습니다. 앞서 제주에 최충일 기자 모습을 보니까 태풍이 지나가도 여전히 비바람이 강한 것 같은데 일단 제주는 오늘 새벽에 지나갔고요, 지금 태풍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건가요?

[기자]

네, 18호 태풍 차바는 오늘(5일) 새벽 4시 50분에 제주도 성산부근에 상륙했습니다.

이후 5시 20분쯤 제주도 우도 부근에서 태풍의 중심이 관측되면서 해상으로 빠져나갔고요.

지금은 제주도를 관통해 시간당 40km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여수 남동쪽 60km부근 해상을 지나 낮에는 부산 앞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태풍센터에선 오늘 낮 12시쯤 부산 해안가를 스치듯 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태풍이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방향이 조금씩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앞서 제주도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봤지만 피해상황이 어떤지 좀 짚어주시고요, 또 이제 걱정은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태풍이 많은 비가 내렸고요, 바람이 강합니다.

그런 속에서 제주도 월대천의 수위가 갑자기 상승해 저지대 주민 30여 명 2시간 가량 고립되기도 했고요, 제주 노형동의 공사장에선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주민 8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애초 제주로 오려던 국제선 항공편과 크루즈선이 잇따라 결항됐는데요, 어제만 중국인 관광객 천여 명, 오늘도 3천 명이 추가로 제주에 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어제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관계 부처장관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국민안전처 등 관계기관은 긴급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엔 오늘 도내 학교들 등교시간을 늦추고 하교 시간은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부산은 오늘 모든 유치원과 초, 중학교가 전면 휴교하기로 했고, 고등학교는 학교장 판단에 따라 안전조치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갔습니다.

현재 부산항은 임시 폐쇄된 상태고 전남지역에서도 어선 2만7천여 척이 가까운 항포구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태풍이 중심이 가장 가까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지역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태풍은 오늘 오후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통 태풍하면 여름인데 올 여름엔 조용했었고요. 10월 태풍, 가을 태풍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내륙에까지 영향을 주는 태풍은 올해 들어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10월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종종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년전 10월 태풍 봉퐁이 한반도 근처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태풍도 내륙에까진 영향을 주진 못하고 한반도 남해상으로 직접 영향을 줬었습니다.

하지만 10월 태풍이 이번처럼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지난 94년 태풍 세스(SETH)가 남해안에 상륙한 뒤 22년만입니다.

[앵커]

근데 올해는 왜 태풍이 한반도까지 상륙하게 된걸까요?

[기자]

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합니다. 지난 여름엔 이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면서 태풍이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보통 가을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가 아예 일본 쪽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는 태풍이 올라오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10월이 돼서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느리게 수축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그러니까 대한해협에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이 만들어진겁니다.

다만 올 여름 더웠던 만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의 세력이 평소보다 약하기 때문에 태풍의 진로가 조금 더 위쪽으로 형성되면서 오늘 새벽에 태풍이 제주도에 상륙하게 된겁니다.

[앵커]

네, 그간 보면 이런 가을 태풍이 더 무섭잖아요?

[기자]

네, 그렇죠. 한반도에 피해를 많이 줬던 역대 최악의 태풍들도 여름이 아닌 가을에 북상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손 꼽히는 2003년 매미와 1959년 사라도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는 북태평양 적도부근의 온도가 높아야 가을태풍이 만들어집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달 늦더위의 여파로 현재 남해상의 온도는 30도 안팎까지 올라 평년보다 1~2도 높습니다.

여기에 계절이 가을로 바뀌면서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태풍이 몰고온 열대 수증기가 강하게 부딪쳐 폭발적인 비구름과 엄청난 강풍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앵커]

제주는 통과했으니까 지나갔고, 남해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겠습니까?

[기자]

일단 추가 피해가 없어야 될텐데요, 태풍이 오기 전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을 알아둬야 하고요. 이어서 대피장소 등을 확인하고 생필품 등 비상식량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당장 태풍이 닥쳤을 때 지붕이나 유리창 등 강풍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은 단단히 결박해야합니다.

태풍이 왔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집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지대·상습침수지역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 시에는 수도, 가스, 전기를 반드시 차단해야합니다.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은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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