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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새정치연합…안철수 혁신전대 요구에 '시계제로'

입력 2015-11-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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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새정치연합…안철수 혁신전대 요구에 '시계제로'


야권의 운명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에 내몰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9일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거부하며, 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를 요구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권에 대한 강한 도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안타깝다"며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류와 비주류는 문 대표 등 현행 당 지도부의 총사퇴 문제를 놓고 강도높은 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당장 3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진통이 예고된다.

호남권 의원들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과 호남권 비주류의 유일한 당 지도부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미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박지원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통합 선대위, 혁신전당대회를 위해서라도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문 대표의 결단만이 당의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 야권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안 전 대표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당내 지도자들이 혁신과 통합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그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당의 분란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영식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 배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지난 전대에서 문 대표에 이어 최다득표를 한 주승용 최고위원까지 혁신전당대회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문 대표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 주류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당내 주류의 한 의원은 "문 대표의 제안을 이런 식으로 걷어찰 것이면 왜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숙고를 했느냐"며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요구는 문 대표 등 지도부만이 아니라 당의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마련한 혁신안까지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제안'과 '역제안'이 오가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문 대표의 결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혁신전당대회'는 문 대표에게도, 안 전 대표에게도 양날의 칼이다.

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에 나서 이길 경우 당내 비판세력을 일소하고 단합된 체제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안 전 대표 역시 문 대표를 이겨 당권을 장악하면 자신이 구상한 혁신안을 실현시키고 주도적으로 당의 혁신과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대에서 질 경우 정치적 타격을 감내해야 한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들로서는 운명을 건 한 판 승부가 될 수 밖에 없다.

문 대표로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득권을 챙긴다는 비판에, 받아들이면 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당내 공식 절차를 거쳐 마련한 혁신안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큰 부담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간의 대권 전초전이 이뤄질 지 어떨 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떤 결정이 이뤄지든, 일대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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