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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MB 소환' 초읽기

입력 2018-02-21 17:51 수정 2018-02-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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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구속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배경에는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 이런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1일) 여당 발제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내용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시 충격적인 '한방'이 들어왔습니다.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스 소송비 대납' 주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관여한 바 없다"고 이렇게 철벽방어를 해왔는데요. 2차 공격의 발원지는 바로 이분이었습니다.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2009년 11월 12일) : 대통령실 살림살이는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짠다는 그런 각오로 하고 있고요.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마는 어떻게 규모 있게 사는가, 해서 제 별명이 왕소금입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미스터 왕소금', 구속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삼성이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신 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러한 얘기도 있습니다. 삼성에서 미국 로펌에 소송비로 넘어간 것이 370만 달러. 우리 돈 45억 원인데요. 소송비 쓰고 남은 돈까지 김 기획관에게 받아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전 대통령의 '깨알 절약' 정신은 참으로 한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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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전 대통령 (2008년 7월 11일) : 각자가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고,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2년 11월 26일 / 화면출처 : PresidentMBLee) :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벗고 대신에 목이 높은 셔츠에 안에는 내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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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천을 강조하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청와대의 '비밀접견' 의혹인데요. 다스가 미국 에이킨검프에 소송을 맡기기 직전, 이 전 대통령이 해당 로펌의 수석 파트너, 김석환 변호사를 만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소식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당시 김 변호사를 최소 두 차례 이상 만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마디로 다스 소송 대납 건은 청와대와 삼성의 합작품에다가 미국 내 삼성 업무 파트너, 에이킨검프의 피처링이라는 얘기인데요.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미국 로펌에 당했다"라는 주장이 잠시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만 당시 다스 소송의 상대측이었던 미국 변호사에 조목조목 반박당했습니다. 이렇게요.

[메리 리/옵셔널벤처스 변호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전혀 말이 안 되죠. (에이킨검프는) 가장 이해하기 쉽게 한국의 '김앤장'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김석한 변호사라는 분의 미국에서 변호사 업계에서의 위치를 볼 때 다른 일로도 바쁘고 본인이 벌 수 있는 수임료의 숫자라는 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 왜 무료변론을 미끼로 다스에 접근을 했겠어요?]

네, 근데 관여한 바 없다면서 사기를 당했다는 건 또 뭡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다음으로 도곡동 땅 판 돈 얘기, 오늘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죠.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들어갈 집을 둘러싸고 얼마나 말이 많았습니까. 이른바 '내곡동 사저' 의혹이었는데요. 54억 원짜리 사저 부지에 들어간 돈이 '누구 돈이냐'를 가리려고 특검까지 했었죠.

그 때 이 전 대통령 논란 끝에 내곡동으로 안 가고 원래 살던 논현동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퇴임을 1년 앞두고 이 집을 이렇게 부수고, 올리고, 넓히고, 꾸미는 데 40억. 싹 고친 새 집에 들어가는데 그 날, 이 전 대통령의 표정은 이랬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3년 2월 24일) : 35년 전에 이곳에 제가 와서 살다가 자리를 떠났지만 저는 이 집을 계속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걸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아주 고향에 돌아온 기분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쓴 돈 40억 원이 '도곡동 땅 판 돈에서 쓰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니, 분명 그 때 꾼 돈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야당에서 "누구에게 언제 빌렸고 얼마의 이자를 납부했는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소상히 밝히라"고 공격을 해댔지만, 청와대는 "누구에게 빌렸고, 차용증 작성과 이자 지급은 어떻게 약정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상은 다스 회장의 계좌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면 지금에라도 딱 차용증 꺼내서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분명 할 말이 있을텐데…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 전한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오직 평창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평창 사랑', '평창 부심' 인정합니다. 물론 저도 평창 사랑합니다. 아무튼,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검찰,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일정을 올림픽이 끝난 이후 3월 초쯤으로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올림픽 폐막이 가까워질수록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의 날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 MB 소환 초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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