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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피하는 화법…'반기문 번역기' 이제 사라질까

입력 2016-05-26 20:14 수정 2016-05-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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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매모호한 표현, 치고빠지는 수법… 그래서 반 총장에게는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붙어다니곤 하죠. 그런데 그동안 반 총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였던 게 사실이지만, 사실 사람들이 전혀 모른채 지나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정치인들의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뻔히 다 알면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특유의 화법을 많이 썼습니다.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몸을 정치 반, 외교 반 걸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총장 임기가 끝나면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불러왔습니다.

이런 해석을 부인하는 말도 직설 화법은 아니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세계교육포럼 (지난해 5월 인천) : 다음부터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대선 주자 후보에)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한 직전에는 "7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화법과는 달리, 정치권과의 접촉은 계속됐습니다.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순방때는 두 사람이 7차례 만났고, 올초엔 김종필 전 총리의 구순에 축하 서신을 보냈습니다.

이번 방한 때의 발언이 모호한 화법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 것은 여소야대 정국과 여권의 혼란 상황을 고려해 반 총장이 강력한 정치적인 포석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야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국민의당 (라디오 인터뷰) : (임기가 남았는데) 성급하게 강한 톤의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건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이런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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