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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는 최태원 SK회장, 도시바 인수전 직접 챙긴다

입력 2017-04-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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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는 최태원 SK회장, 도시바 인수전 직접 챙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2시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2박3일간의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7일 출국금지가 해제된지 일주일 만에 보폭을 넓히는 글로벌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김포국제공항에서 도시바 인수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당장은 할말이 없다. 다녀와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SK측은 "검찰의 최태원 회장의 불기소 처분으로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해소됐다"며 "정상적인 그룹 경영을 방해하던 족쇄가 풀린만큼 그룹이 처한 글로벌 경영에 주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첫 행선지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최근 도시바 인수전의 판세가 미국·일본으로 기울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 회장의 이번 행보가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 출국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의 경영진, 일본 금융계 인사를 만나 도시바 인수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일본 출장으로 도시바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그룹에는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 안팎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전략, 도시바 메모리 인수 의지 등을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일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한 자리에서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에도 현장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한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전선을 세운 두 회사는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도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와 관련 직접 현장을 챙기며 M&A(인수합병)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단순히 기업을 사는 개념보다 조금 더 나은 방안을 찾아 접근하겠다"고 강조했었다.

현재 도시바 인수전에 SK그룹 안팎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낙관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도시바와 합작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메모리의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상황에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위인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는 단숨에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초장기 호황)에 진입해 효과는 더 크다. 반대로 미국이나 대만 경쟁사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진다.

일각에선 최 회장의 이번 출장에 반도체 전문가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행도 주목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 개발실장이던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팀장을 맡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최 회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결단을 내렸고 박 사장이 실무를 맡아 성사시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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