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장 탈영한 임 모 병장을 추격하던 과정에서 일부 병사들은 실탄없이 투입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병사들의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달아난 임병장을 붙잡기 위해 대대적인 추격전이 펼쳐지던 지난 23일,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수색에 나선 군인 45명의 총을 유심히 보니 이들 중 4명의 총에 탄창이 꽂혀 있지 않습니다.
빈 총을 들고 무장한 임 병장을 쫓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 포착된 수색팀 3명 중 1명도, 또 길거리에서 목격한 병사 2명 중 1명도 빈 총만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관심 병사'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국방부는 병력이 부족할까봐 관심 병사도 수색에 투입했지만, 탄창은 간부가 소지하면서 교전이 있을 때만 실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추격전에서 중상을 입은 소대장은 임 병장을 만나자 총알이 없던 관심병사들을 피신시키고 혼자서 추적하다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생명을 지켜주는 방탄조끼는 특전사와 특공연대 등에만 제공됐습니다.
국방부는 지휘관의 판단 하에 임 병장의 사거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병력에만 방탄조끼를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격전이 벌어지는 수색 작전에서 병사들의 안전을 너무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