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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2시간 지나 '진돗개' 발령…늦장 대처 지적도

입력 2014-06-23 22:09

JTBC 취재진 '사고 제보' 국방부 확인 후 외부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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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취재진 '사고 제보' 국방부 확인 후 외부로 알려져

[앵커]

사건이 벌어지고 2시간 이상 동안 이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희 JTBC가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국방부에 확인한 뒤에야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졌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2부 이가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 사고가 났고, 그때 상황을 되짚어보면 제일 궁금한 것이 그 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잖아요. 국지도발 대비 태세로 치면 최고 등급인데요, 이게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시점인데 이것부터가 상당히 늦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임 병장이 동료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한 시점이 저녁 8시 15분쯤입니다.

그리고 사단과 군단에 상황이 접수되고 차단선, 그러니까 일종의 추적을 위한 반경이 짜여진 게 8시 36분입니다.

그런데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것은 사고 발생 2시간 정도가 시간 밤 10시 12분입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이 되면 군 뿐만 아니라 경찰과 지자체인 고성군까지 함께 비상태세에 나선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탄으로 무장한 임 병장이 그것도 동료들을 살해한 직후에 암흑 속으로 도주 했는데도 군 당국이 너무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국방부에선 왜 이렇게 늦어졌다고 해명합니까?

[기자]

'진돗개 하나' 발령은 현장 지휘관이 판단하는데요, 이번 경우에는 사고가 난 22사단의 사단장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원래 탈영병 사건의 경우 '진돗개 하나' 발령을 안해도 되는 것인데 혹시 민간인 접촉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내린 것이다" 이렇게 해명하고 있습니다.

또 최초 사고 발생 지역이 민간 구역이 아닌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탄을 갖고 있었다면서요? 그만큼 위험성이 높았다는 이야기인데, 사고 이후 임 병장을 발견한 것이 다음날 오후 2시 넘어서였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었는데요?

[기자]

임 병장이 이동한 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임 병장은 사고 18시간이 지난 어제 오후 2시 17분쯤 사고 현장에서 10km 북동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러니까 18시간 동안 군 당국이 촘촘하게 마련했다는 검문망을 뚫고 달아났다는 건데요, 이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탈영병이 아닌 북한 무장공비 침투 등의 상황이었어도 이렇게 오랫동안 발견조차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 침투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사건이었을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했을 것이고, 임 병장의 경우 생포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야간에도 열감지를 하면서 계속 추적하면서 접근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또 하나는 이 사고 소식이 국민들에게 너무 늦은 시간에 알려졌다, 저희들이 제보 받은 걸 확인한 후에야 바깥에 알려진 거잖아요.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저희 JTBC 취재진이 이 같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초로 국방부에 확인을 요청한 시각이 밤 10시 20분~30분 사이입니다.

이후 국방부 확인 후 저희가 속보 자막을 통해 이 사실을 보도했고요, 문제는 육군에서 이 사실을 출입기자단에 알린게 밤 10시 45분이라는 겁니다.

병사가 무장 탈영했는데도 인근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2시간 넘도록 이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주민들은 실제로 뉴스 속보를 보고서야 무장탈영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측은 "늦은 게 아니라고 본다"면서 "결과적으로 아무런 민간인 피해가 없다는 것은 현장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늦게 내려진 '진돗개 하나' 발령, 그리고 언론에도 뒤늦게 알린 것을 두고 결국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지나가려다 늑장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제보는 어디서 온 것입니까? 밝히기 어렵습니까?

[기자]

사건이 발생한 게 8시 20분쯤이었고, 저희가 밤 10시쯤 강원 지역에서 근무하는 군 관계자를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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