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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탈영병 검거에 '빈총' 지급…소대장 부재도 논란

입력 2014-06-26 09:24 수정 2014-06-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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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서 의혹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문제점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먼저 임 병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투입된 일부 병사에게 실탄을 지급하지 않고 빈총만 들고 나가게 했다는 사실이 영상에 잡혔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니까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일부 병사들이 들고 있는 개인화기 즉 K-2 소총에 탄창이 없었고, 입고 있는 조끼에도 탄창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즉 동료를 살해하고 무장 탈영한 병사를 검거하러 나간 현장에 빈총을 들고 나가게한 것인데요, 개인 소총인 K-2는 무게가 약 3.3kg정도 하니까 빈총은 말 그대로 3kg짜리 쇠몽둥이나 다름 없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떻게 해명하고 있나요?

[기자]

국방부 관계자에게 JTBC가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는데요.

"검거 작전을 위해 많은 병력을 필요했는데, 이 가운데 관심병사 30여 명도 작전 현장에 투입할 수 밖에 없었고, 이들에겐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관심병사의 현장 투입과 실탄지급 여부는 현장의 지휘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전이 발생하면 지급하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도 확인했듯이 총소리가 확연히 들리는 교전상황에서도 빈 총을 들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또 무장탈영한 임 병장이 관심병사였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병사를 투입한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빈총을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관심병사라는 것을 동료들에게 공개하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당연히 신병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앵커]

예. 그런데 이번 사고나 나기 두 달 전 임 병장이 소속된 소대의 소대장이 보직해임 됐다고 하는데 이미 부대 내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사고가 발생한 시각 임 병장이 소속된 부대 소대장이 현장에 없었다는 점, 전에 스튜디오에서 말씀 드렸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쯤, 임 병장이 소속된 13소초 소대장 문 모 중위가 보직해임됐습니다.

자살이나 사고 위험이 있는 B급 관심병사가 13소초에만 4명이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신상파악 등 관리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두 달 전에 부대 내 문제가 있었던 것을 상급부대가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 뒤 소대장은 중대 부중대장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었는데, 관리 소홀이 문제가 돼 소대장을 보직해임 했는데, 그 뒤 부대관리는 더욱 미흡하게 대처한 것입니다.

[앵커]

또 다른 논란은 자살을 시도한 임 병장을 검거해 병원으로 이송 하는 과정에서 가짜 환자를 동원한 사실이 밝혀졌죠? 국방부는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요?

[기자]

임 병장의 상황이 위급하다 보니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하는데요, 임 병장의 수술을 진행한 강릉아산병원 측이 먼저 '응급실 길목이 좁아 취재진이 몰리면 통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며 '국군강릉병원에 가짜 환자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군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구급차 4대를 준비해 2대는 강릉아산병원으로,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가게 했고요, 이 가운데 두 대에는 가짜 환자를 태웠습니다.

가짜 환자를 태운 군 구급차가 응급실 입구 정문에서 취재진을 따돌리는 동안 임 병장을 태운 구급차는 지하 물류창고를 통해 병원 안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군이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고, 아산병원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했는데, 병원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실 관계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포토라인을 설정해 충분히 취재진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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