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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특사 "북한, 미국 특사 파견 제의 거부"

입력 2014-09-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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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특사 "북한, 미국 특사 파견 제의 거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한 미국의 고위급 특사 파견 제안을 북한이 거부했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인권 특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킹 특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억류자 3명을 풀어주면 북한 핵무기 개발이라는 함정에 빠져 있는 북·미 관계의 외교적 해결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미 정치권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로 정치적 이득을 갈취하려는 시도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접촉을 방해하는 문제로 특히 북한 핵무기 개발 등 근본적 문제가 있지만,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이 다른 분야에서 폭넓은 논의와 접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주 6개월째 억류 중인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24)에게 간첩죄로 노동교화형 6년을 선고했고 지난 5월 체포돼 억류 중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도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미 정부는 이전에 북한에 거의 2년 간 억류 중 징역교화형 15년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었다.

킹 특사는 또 북한의 억류자 대우와 외신에 일부러 꾸민 듯한 억류자 인터뷰 공개를 비난했다. 파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밀러는 미국 정부에 실망감을 나타냈었다.

킹 특사는 "그들이 옆쪽을 싸늘하게 흘낏 보는 것을 보면 누군가가 어떻게 말하라고 감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밀러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북한 당국으로부터 3주 넘게 이를 허가받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미 정부가 북한에 보낼 고위급 인사가 누구라고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외교협회(CFR)의 북한 연구 수석 연구원 스콧 스나이더는 최근 미 정부가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었고 다음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노동교화형 8년을 선고받은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고메즈를 미국으로 데려왔다.

킹 특사는 이번 상황에 이들이 적합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미 정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미국 시민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하면 미 정부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가능한 억류자들과 그 가족을 지원하고 돕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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