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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아수라장"…확진-비확진 병동 오가며 의료진 사투

입력 2020-12-16 20:14 수정 2020-12-17 01:52

요양병원 내부 사진 입수…전쟁터 방불
전문가 "준비 안 된 통째 격리…'n차 감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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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내부 사진 입수…전쟁터 방불
전문가 "준비 안 된 통째 격리…'n차 감염' 위험"

[앵커]

요양병원 안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도 참담한 상황입니다. 뒤늦게 분리해놓은 확진자와 비확진자 사이를 오가며,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역시 요양병원 안의 모습을 토대로 조소희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내부는 아수라장이다' 요양병원 간호사 A씨가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JTBC가 입수한 사진 속 병원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의료침대와 이불, 쓰레기가 뒤섞여 있고, 도시락이 보이는 곳에서 사용한 의료용 폐기물 정리가 이뤄집니다.

직원들이 잠을 해결하는 곳은 책상을 치운 사무실 바닥에 임시 매트를 깔았습니다.

가족에게 털어놓은 병원 상황은 참담했습니다.

[A씨 가족 : 비확진자 간호사 근무자들끼리 같은 방을 쓰고 그 안에서 의심 증상 있는 사람도 같이 살다가 확진자가 나온 거죠.]

확진자와 비확진자 병동을 오가며 홀로 수십 명의 환자를 돌보다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A씨 가족 : (방호복을 12시간 입고) 얼마나 체력이 소진되겠어요. 눈앞에서 환자 두 명이 사망하셨고 계속 양성자만 늘어가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에 직접 알아봤지만, 대책은 없었습니다.

[부천시보건소 관계자/A씨 가족과의 전화통화 : 저희들이 병상이 충분하고 뺄 수 있는데도 환자를 안 빼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부천시 측은 "지난 12일 경기도에 의료 인력을 보강해달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못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준비하지 않고 병원을 통째 격리하면 연쇄 감염을 확산시킨다고 지적합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코호트(통째 격리) 시켜 버려서 감염을 차단한다? 그 안에 감염 안 된 분들이 n차 감염이 되죠. 옮겨서 치료해야 하고 남은 분들은 차라리 자가격리를…]

오늘도 건설 현장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요양병원에서 수십 명씩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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