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리장성을 넘는다 하면 탁구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최근 국제 경쟁력이 약화된 우리 탁구에서는, 펜홀더 라켓을 들고 많이 뛰는, 이른바 발탁구를 볼 수가 없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다시 봐도 뭉클한 우리 탁구의 역사적 순간마다 펜을 잡듯 라켓을 잡는 전설의 펜홀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창 진행 중인 올해 코리아오픈의 유망주들을 보면 악수하듯 라켓을 잡는 셰이크핸더 일색입니다.
현 국가대표 중에도 펜홀더는 없습니다.
백핸드에 약점을 보여 불리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셰이크핸더는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양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게 우리 탁구엔 독이 됐습니다.
[김택수 감독/대우증권(1998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 : 셰이크(핸더)로 이동하면서 저희가 중국이나 유럽 탁구로 모방을 하고 있지만 우리만의 개성 있는 탁구는 아직 못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손에만 의존하다 정작 중요한 풋워크에 소홀해진 겁니다.
우리 남자탁구는 2012년 12월부터 3년 가까이 세계 10위 이내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강문수 부회장/대한탁구협회(국가대표 총감독) : 셰이크핸더든 펜홀더든 움직이지 않는 탁구는 극단적으로 얘기를 한다 하면 죽은 탁구나 다름없습니다.]
약점을 극복하려고 더 많이 뛰었던 펜홀더 영웅들, 셰이크핸더가 분명히 세계적 트랜드지만 실종된 발탁구는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