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중 탁구커플인 안재형과 자오즈민 아들, 안병훈 선수가 유럽 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우승 뒤엔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파5 12번 홀에서 세컨샷이 홀컵 옆에 멈춰섭니다.
이글로 경쟁자들을 따돌린 안병훈, 최종합계 21언더파로 정상에 섰습니다.
우승상금만 10억 2000만원.
우승 당사자보다 더 기뻐한 안병훈의 부친은 탁구 남자대표팀 안재형 코치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커플로, 한국과 중국을 오간 끝에 1989년 결혼한 안재형과 자오즈민.
두 사람의 아들이 장성해 유럽 골프투어 무대를 호령한 겁니다.
[안재형 남자탁구대표팀 코치 (안병훈 부친) : 승부하고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타고나지 않았나 생각하고, (탁구의) 손 감각이 전달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 코치는 2007년부터 아들의 미국 유학길에 동행해 캐디백을 멨습니다.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도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 2부투어를 전전하는 등 힘든 시기도 보냈습니다.
[안재형 남자탁구대표팀 코치 (안병훈 부친) : 비용절감 하려고 인터넷 뒤져가며 싼 비행기 티켓 뒤져가며 움직여야죠. (투어참가가) 저희는 손해라고 생각 안 하고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욕과 손 감각에, 아버지의 헌신이 더해지면서 또 한 명의 골프스타가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