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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질주 멈추나…판매량 줄줄이 감소

입력 2015-11-11 16:24

잇단 사고에 소비자 신뢰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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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에 소비자 신뢰도 '뚝'

독일 자동차, 질주 멈추나…판매량 줄줄이 감소


독일 자동차, 질주 멈추나…판매량 줄줄이 감소


국내에서 질주 중인 독일차들의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 점유율은 60.9%로 전달(71.0%)보다 10.1%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9월보다 67.4% 감소한 947대 판매에 그쳤다. 아우디 역시 판매량이 27.0%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판매량도 각각 14.2%, 10.0% 감소했다.

9월 말 불거진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차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그동안 '클린 디젤'을 내세워 디젤차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을 향한 불신이 독일차 전체로 번진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사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번 사태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급증하는 등 자동차 패러다임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디젤차가 중심인)독일차 판매량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조작 사건을 계기로 하락한 독일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최근 독일차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잇달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불을 지핀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다. 지난 9월 A씨는 광주 서구의 수입차 판매점 앞에서 리스로 산 '벤츠 S63 AMG'(2억900만원) 차량을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박살 냈다. 주행 중 세 차례나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강경하게 대응하던 벤츠 측은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뒤늦게 차량을 교환했다.

BMW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달 3일(자유로), 4일(전남 강진), 5일(서울 상암동), 7일(경기 구리) 8일(의왕 외곽순환도로)에도 BMW의 차량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열흘 사이 무려 5번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BMW는 조사결과에 따라 조건부 환불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교수는 "BMW 화재사고는 국내 소비자의 차량관리 책임도 있다"며 "노후한 차량일수록 정기적으로 정비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독일차 판매 하락은 최소 2~3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경우도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이후 사과까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국내에서 수입차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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