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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차량, 해변가 텐트 덮쳐…10대 자매 하늘나라로

입력 2013-08-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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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한 운전자가 몬 차량이 해수욕장 부근 텐트를 덮쳐 잠을 자던 10대 자매가 숨지고 아버지가 크게 다쳤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이불과 옷가지가 널려 있습니다.

여기저기 핏자국도 선명합니다.

텐트는 갈기갈기 찢긴 채 차량 바퀴에 깔렸습니다.

음주차량이 텐트를 덮친 시각은 오늘(7일) 새벽 5시쯤.

사고를 낸 차량은 커브 길을 돌다가 방향을 잃고 중앙선을 넘었는데요.

그리고는 도로를 가로질러가 경계석을 넘은 뒤 나무 옆에 처져 있던 텐트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최초 사고 목격자 : 갑자기 굉음과 같이 와당탕 소리가 나더라고요. 아버지가 정신이 없이 두리번거리더니 딸을 보고 울더라고요.]

텐트에서 자고 있던 19살과 13살 자매 두 명이 숨졌고, 아버지는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20대 남자 3명이 타고 있었고 모두 만취상태였습니다.

[김지상/충남 서산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밤새 술 먹고 친구들하고 놀다가 아침이 되니까, 바닷가로 구경 나오자고 해서 바닷가 쪽으로 운행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현장은 해변도로와 주차장 사이 화단으로 야영이 금지된 곳입니다.

그러나 안전펜스는 물론 경고 문구조차 없었고, 화단은 다시 피서객들의 쉼터가 됐습니다.

[이미선/피서객 : (야영이 안 되는지) 몰랐습니다.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턱이 낮은 것 같아요.]

관리사무소 측은 뒤늦게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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