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마지막 남은 5번째 대국에서 흑으로도 알파고를 이겨보고 싶다는 이세돌 9단,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일단 세계 최강 커제 9단은 이 9단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한편 이 9단의 이번 승리에 외신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두자 세계 바둑계와 외신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바둑 최강자 커제 9단은 어제 대국이 끝난 뒤 "프로기사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줬다"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또, 알파고는 무기력했고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면서 내일(15일) 있을 5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은 이세돌 9단이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서 인류 대표가 3연패 뒤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AP통신도 알파고가 완벽하지 않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도 이 9단의 첫 승리 소식을 전하며 인간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국내 바둑계도 인공지능이 아직은 신의 경지에 오르지는 못한 것 같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알파고의 약점이 확인되면서 내일 최종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의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 9단이 먼저 확실한 집을 지어놓고, 알파고가 큰 집을 지으려고 하면 승부수를 던져 알파고의 집을 깨는 수법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