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돈을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서 수백억 원을 가로챈 보험설계사가 구속됐습니다. 이 설계사는 높은 실적을 유지해 보험왕으로 여러 차례 뽑히기도 했는데요. 고객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를 해가며 이뤄낸 실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보험회사 경남지역 지부의 윤모 팀장은 이 지역 보험왕으로 꼽힙니다.
경남권역 최고 실적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비교해봐도 최상위권 실적을 몇년째 유지해왔습니다.
[OO 보험 진해지부 관계자 : 1년에 한 번 하기도 어렵고 몇 년에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것을 계속 연타로 했으니까요.]
하지만 윤 팀장의 실적은 고객을 상대로 한 사기의 결과였습니다.
만기 때 50%의 이윤을 보장하는 변액보험이나 있지도 않은 고수익 상품을 소개해 69명에게서 210억원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 투자하지 않고 고액상품의 입금액을 돌려막는 식으로 보험왕까지 등극한 겁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 원금을 달라고 하니까 원금은 안 주고 자꾸 이자를 높여 주더라고요.]
투자금 중 20억 원은 갚지 못한 상태입니다.
[윤00 전 팀장/피의자 : 제가 열심히 해서 변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최고 실적을 유지하려는 압박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어제 윤 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