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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듯 거래 활발…'대포차' 130만대 전국 활개

입력 2016-05-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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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이른바 대포차가 전국에 130만대 가량입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습니다.

주차된 차를 들이받더니 그대로 뒤집어집니다.

차선을 바꾸다 옆 차량과 부딪힌 승용차. 오히려 속도를 올리더니, 막다른 곳에 이르자 아예 차를 버리고 도망칩니다.

두 가해 차량 모두 소유자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차'입니다.

사고 낸 운전자가 달아나버리면 누가 사고를 냈는지 파악하는 게 힘들어, 범죄 악용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대포차 거래는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알듯 말듯한 문구들이 눈에 띕니다.

'차주가 징역 가서 자진 신고, 운행 정지 할 수 없다', '차주와 합의 하에 나간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설명이 보입니다.

모두 다른 사람이 차주라는 의미, 즉 대포차를 설명하는 업계의 은어입니다.

구매를 위해 브로커와 접촉해봤습니다.

[대포차 브로커 : 과천 경마장 후문으로 오시고요. 회수될 염려 없고 카메라만 좀 조심하세요.]

한 시간도 채 안 돼 나타난 브로커.

차주가 쓴 포기각서 등 서류를 보여줍니다.

[자동차 등록증이고요. 처음 갖고 올 때 담보 대출 계약서, 차량 포기 각서… (차는 어디서 온 거예요) 차는 대출 나왔다가 상환 못했을 때…]

명의 이전 절차 없이 현금을 주면 바로 차를 건네주겠다고 합니다.

[(당장 드려야 되나요?) 그렇죠. 차를 가져가려면 주셔야죠.]

그런데 범죄자만 이런 대포차를 찾는 건 아니었습니다.

[전직 대포차 브로커 : 운전하는 사람들은 다양하죠. 다 탄다고 보면 돼요. 일반인도 타고, 공무원도 타고, 조폭도 타고, 연예인도 타고…]

찻값이 중고차 시세의 40% 정도여서 쉽게 유혹에 빠지는 겁니다.

대포차 판매자들은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근절이 힘들다고 자신합니다.

[대포차 브로커 : 손에 시계는 전당포에 갈 것이고, 목에 목걸이도 전당포 갈 것이고, 그게 얼마 되겠어요. 차만큼 큰 돈이 없잖아요. (그러니) 강원랜드에서도 많이 쏟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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