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산 쌀을 국산과 뒤섞어 학생들 급식용으로 납품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밥 맛이 이상하다는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꼬리를 밟혔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밥이 맛 없다는 학생들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
[학생 : 맛있는 밥이 탄력 있고 찰진 밥이 맛있는 건데 푸석푸석하고 탄력 없는 밥이라서 먹기 힘들었어요.]
마침 경찰관이던 한 학부모가 이런 얘기를 접했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납품업체로부터 쌀을 구입해 수산품질관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남궁숙/성북경찰서 지능팀장 : 감정 결과 79.1% 중국산 유전자가 섞여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납품업체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7:3의 비율로 섞은 뒤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수도권 일대 고등학교 10곳에 유통했습니다.
쌀은 경기도 양주시의 한 창고에서 섞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서 중국산하고 섞은거야?]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유통한 쌀은 20kg들이 9천여포로, 모두 3억 6,000만원 어치에 달합니다.
학교 뿐 아니라 김밥 가게 등에도 쌀을 납품했습니다.
김밥용 밥은 다른 재료와 섞여 맛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김밥 가게 사장 : 몰랐죠, 전혀 몰랐죠. (딱 봐서) 외국산이다, 이게 국내산인데 우린 잘 모른다고.]
경찰은 납품업주 52살 박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백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산 쌀의 불법 유통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