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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대박' 배경은 '좌완·국제 대회 경험'

입력 2012-11-10 11:30 수정 2012-12-10 09:36

노련한 마운드 운용과 친화력있는 성격도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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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마운드 운용과 친화력있는 성격도 높은 평가


 류현진 '대박' 배경은 '좌완·국제 대회 경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역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사상 네 번째 금액인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고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앞둔 배경은 다각도로 짚어볼 수 있다.

먼저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점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시선을 끌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가능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우람한 체격(키 187㎝·몸무게 98㎏)을 지닌 점도 매력적이었다.

시카고 컵스를 필두로 보스턴 레드삭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팬이 많고 부유한 구단이 대거 '류현진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팅 액수도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조건을 종합할 때 류현진의 '대박 몸값'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류현진이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임에도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보다 저평가되는 현실상 메이저리그 구단의 응찰액을 높게 전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의 자유계약선수(FA) 전망에서 류현진의 몸값을 현역 메이저리거 못지않게 높게 책정하는 시각이 늘면서 가치가 급상승했고, 그는 마침내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류현진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손재주가 좋아 새 구종을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힘이 좋은 오른손 타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의 체인지업은 '필살기'다.

2006년 데뷔와 동시에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류현진은 올해까지 7년간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천238개를 기록했다.

올해 개인 최다 탈삼진(210개) 기록을 경신하는 등 7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고 통산 다섯 차례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다.

연평균 18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의 강한 어깨는 일찍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26이닝에 그쳤을 뿐 큰 부상 없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인천 동산고 2학년 때 왼쪽 팔꿈치에 메스를 댄 이래 특별한 부상 이력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온 사실은 '내구성'과 '잠재력'을 투수 계약의 제1조건으로 따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방침을 충족시켰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두둑한 배짱도 빠질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와의 예선 경기에서 1-0 완봉쇼를 벌인 그는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빅리거급 파워를 갖춘 타자들을 상대로 9회 1아웃까지 2점만 주는 특급 투구를 펼쳐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회 WBC에서도 5경기에 등판, 1승과 평균자책점 2.57을 남기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서구 선수에 위축되지 않는 몸집과 어느 팀에도 녹아들 수 있는 특유의 친화력 등도 류현진의 값어치를 높인 요인이다.

스포츠통계회사 '스포츠투아이'에서 류현진의 투구궤적시스템 자료를 사간 빅리그 구단의 관계자들은 한국 야구 관계자에게 류현진의 성격 등을 집중 취재했다.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리그에서 생존하려면 적응력이 관건인 만큼 류현진이 새 팀에 융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 조건으로 떠올랐고, 각 구단은 합격점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시스템 응찰액은 곧 류현진과 계약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화에 주는 이적료가 된다.

류현진이 다년 계약 협상을 통해 연봉에서도 '잭팟'을 터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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