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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韓 거쳐 빅리그 직행하는 첫 선수 될까

입력 2012-11-10 09:30 수정 2012-12-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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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韓 거쳐 빅리그 직행하는 첫 선수 될까


류현진(25·한화)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큰 고비를 넘었다. 연봉 협상만 성사된다면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으로 직행해 빅리그에서 뛰는 첫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한화는 10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으로부터 응찰액을 전달받은 뒤 류현진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금액은 2573만7737달러33센트. 이는 아시아인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큰 액수다. 한화는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류현진의 가치에 부합되는 금액으로 판단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낙찰구단과 30일 동안 계약 조건을 협상할 수 있으며 결렬될 경우 포스팅 공시는 무효가 돼 한화로 복귀해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대형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미국행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해로 7시즌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을 갖췄고, 구단에 포스팅 신청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화는 올시즌을 최하위로 마쳤고, 한대화 감독이 물러나는 바람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김응용 감독 선임이 마무리된 뒤에야 류현진의 포스팅 결정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응용 감독이 '류현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혀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와 류현진은 포스팅 금액에 대한 기준선을 세우는 과정을 거쳤고, 지난달 29일 '류현진이 합당한 가치를 받는다면 허용하기로 한다'는 단서를 달아 미국행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25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이 나올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류현진의 미국행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의 미국 진출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 무대를 밟는 첫번째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상훈(보스턴)과 2005년 구대성(뉴욕 메츠)는 ML에 진출했지만 한국에서 곧바로 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기량을 검증받고서야 갈 수 있었다. 최향남은 2009년(세인트루이스) 최초의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갔지만 이적료가 101달러에 불과했으며 빅리그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사실상 한국프로야구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국제 대회 등을 통해 한국 야구의 높아진 위상이 드러난 사례로도 남을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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