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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5년 만에 이뤄진 KBS-MBC '연대 총파업'

입력 2017-08-30 19:11 수정 2017-08-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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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진행한 총파업 투표가 93.2%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이로서 지상파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오는 9월 초 '동시총파업'에 돌입하게 되죠. 오늘(30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공영방송, 5년만에 동시 총파업' 소식과 함께 자유한국당 박근혜 출당 논란 같은 정치권 소식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투표율 95%, 찬성률 93.2%. 지난 엿새간 진행됐던 MBC 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수치로 가결됐습니다. 시작일은 내달 초, 9월 4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노조측은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파업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연국/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MBC는 이미 폐허가 됐고요. 이 방송을 멈추고 그 폐허 위에서 완전히 새롭게 좀 쌓아올려야 된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 같습니다.]

김 본부장은 타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마치 '만주에 가서 독립운동하는 기분이다' 이렇게 의미심장한 비유를 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기자출신인데요. 현재 뉴스시스템팀, 이른바 '유배지'에 가 있습니다. 오늘 MBC에서는 '유배지 폐쇄 선언' 결의대회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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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총파업을 결의한 MBC. 이 MBC에 상암동 본사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 건물 외벽에 걸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라는 캠페인 문구가 아주 눈에 띄는데요. 지금 이 안 로비에서는 본사가 아닌 외곽 유배지로 부당전보를 받았다는 조합원들이 쟁의 확대에 동참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를 되살리자!]

네, 지금 기자회견 현장에 MBC 선배이자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감독 최승호 PD, 나와 계신데요.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지금 후배 분들이 총파업을 결의를 해서 내달 초부터 이제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시는데 2012년에 먼저 파업을 해보셨던 선배시잖아요.

[최승호/PD : 네, 2012년에 파업은 우리가 공영방송 망가지는 걸 막기 위해서 한 파업이었다면 지금의 파업은 망가진 공영 방송. 더 이상 더 나락으로 떨어질 데도 없는 공영방송을 다시 되살리기 위한 파업이고 절벽 끝에서 하는 파업이에요. 모든 결의를 다해서 싸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싸우기만 한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금방 해결될 거다, 이렇게 봅니다.]

Q. 영화 '공범자들'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최근에 국민들이 언론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또 이러한 현 상황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승호/PD : 지난 9년간 공영방송이 망가진 것에 대해서 주요 언론들이 사실 보도를 안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르세요, 시민들이. 정말 공영방송을 아주 불순한 세력들이 통제해왔구나, 그래서 굉장히 경악, 놀람. 이런 것들이 이제 대체적인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공영방송을 살리자고 드디어 방송이 파업을 시작하는데 거기에 상당한 지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시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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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의 도화선이 된 'MBC판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후에, MBC 영상기자회를 시작으로 보도국 기자, 예능, 라디오PD 등이 이미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MBC 파업'하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과연 무한도전이 하느냐 마느냐 이건데요. 김태호 PD도 제작거부 예능 PD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MBC 예능 PD 성명서 (음성대역) : 웃기기 힘들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 PD가 되었는데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자막 한 줄 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 김장겸 사장은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이런 가운데 MBC 소속 보직 간부 57명이 기명 성명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경영진을 향해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침묵했음을 인정한다. 기회주의자라는 안팎의 비난도 달게 받겠다"면서 "또 다시 MBC를 파국으로 몰고 가 재기불능의 식물조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보직을 내려놓은 간부 10명을 더하면 현재 MBC 간부 중 42%가량이 파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9월 4일과 7일 총파업을 예고한 KBS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어제 PD 보직자 88명에 이어 오늘 기자 보직자 35명이 사퇴한다는 성명이 KBS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고대영 사장을 향해 "민심에 맞서고 등 돌린 후배들을 버리면서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보도국장단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한 특종보도를 막았다는 내용의 폭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노조 측은 댓글 공작에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개입됐고,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에게도 결과가 보고됐다는 전직 군 핵심간부의 인터뷰를 보도하려고 했지만, 보도국장단이 이를 뒷받침할 '물증'이 없다며 방송을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파업뉴스팀은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실명인터뷰를 인터넷에 공개했는데요. 짧게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기현/전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 (출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처음에는) 대통령 찬성이 20%인데 우리가 밤새 작전한 결과가 20%에서 화살표 타서 70%로 올랐다. (찬성이.) 찬성이, 그런 걸 종합해서 배포했죠. 청와대 보내고. (댓글) 워딩이 좌파, 종북, 빨갱이, 김정은 앞잡이, 북한으로 가라, 국익에 좀 먹는 새X, 그런 워딩을 쓰는 거지.]

네, 오늘의 야당 발제는 < 5년만에 이뤄진 KBS-MBC 연대 총파업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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