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경기에서 투수가 몇 개의 공을 던지는 게 맞을까요. 요즘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 한계투구수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유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의 선발 맞대결에서 15회까지 최동원은 209개를 던졌고 선동열은 그보다 더한 지금도 미답의 경지인 232개를 던졌습니다.
요즘은 다릅니다.
올 시즌 최다투구는 지난 10일, 두산 선발 니퍼트가 NC를 상대로 던진 128개. 중간계투와 마무리 중에서는 5회부터 108개를 던지고 경기를 끝낸 두산 서동환이 최다입니다.
최동원, 선동열엔 비할 게 못 되네요.
투구수 제한은 각 팀의 자체규정에 따릅니다.
대개 선발투수는 100개 안팎, 중간과 마무리는 스무 개 정도입니다.
[이강철/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 110개 선에서 어느 정도 끝내주려고 해요. 허리턴이 된 다음에 볼을 던지면 팔에 무리도 안가고…]
프로가 아닌 고교 선수의 한계 투구수는 예민한 문제입니다.
최근 상원고 에이스 이수민 군이 한 경기에서 무려 179개의 공을 던져 어린 선수를 혹사시켰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외신까지 이 내용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가 130개를 던졌다고 들썩였으니까요.
[송홍선/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혹사된다는 건, 한 번쯤은 어쩔 수 없이 시합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다음 던질 때까지 무리 없이 관리를 해주느냐의 문제고…]
몇 개를 던지는 게 적당하냐, 그 때 그 때 달라질 수 있지만 그 결정의 중심엔 선수가 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