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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차·이동거리 이중고…'괴물'도 피곤하다

입력 2013-05-20 07:02 수정 2013-05-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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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차·이동거리 이중고…'괴물'도 피곤하다



'괴물'도 피곤하다.

순항을 거듭하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차'와 '이동거리'라는 이중장벽에 부딪혔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실점하며 개막 후 이어온 8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기록이 끝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에 불과할 정도로 힘이 없었고, 컨트롤이 되지 않아 투구수 100개 중 스트라이크는 56개뿐이었다. 데뷔 후 최소 이닝 투구에 볼넷은 한 경기 최다(5개)였다. 4-2로 앞선 6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5-8로 역전패해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지쳐 보였다"고 우려했다.

만만치 않은 동부원정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시즌 세 번째 동부 원정(볼티모어·뉴욕·애틀랜타)이었다. 서부지역인 LA에서 홈 경기 후 동부지역으로 이동해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에 이어 이번 애틀랜타전이 두 번째였다. 뉴욕 메츠전은 볼티모어에서 3연전 후 바로 이동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뉴욕과 볼티모어는 서울~광주 정도로 이동거리(288km)가 짧다.

반면 볼티모어전은 이동거리가 3727km, 애틀랜타전은 3113km로 서울~부산 거리(약 420km)의 7배가 넘었다. 미국의 서부와 동부 간에 발생하는 3시간의 시차까지 감안하면 피로도가 상당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성적이 좋지 못했다.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최다인 5실점을 했고, 이번 애틀랜타를 상대로는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냈다. 이동거리와 시차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 시차·이동거리 이중고…'괴물'도 피곤하다


이동거리가 상당한 다저스

다저스의 연고지인 LA는 이동거리가 긴 것으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다. 야구 통계 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이 2011년 6월 발표한 한 시즌 팀별 이동거리에서 LA 에인절스(7만4947km)가 3위, 다저스가 6위(6만1290km)에 올랐다. 1위 시애틀(7만8869km)과는 격차가 있지만 밀워키(4만782km)·신시내티(4만1923km) 등과 비교했을 때 2만km 이상을 더 이동했다.

LA가 지역상 서부지역 끝에 위치한 탓에 장거리 원정을 떠날 때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반면 중부지역인 밀워키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시카고 등은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이는 앞으로도 류현진이 감당해야하는 피로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는 면이 있다"는 질문에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특별히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동부와 서부 간에 발생하는 3시간이라는 시차가 애매하다"며 "차라리 낮과 밤이 바뀌면 나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 한 경기의 부진보다는 피로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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