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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 연합 훈련 명분으로 계획된 도발로 추정

입력 2017-03-06 10:03 수정 2017-03-06 10:11

트럼프 대북정책 팀 갖춰지기 전 협상력 높이기 위한 수단

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관계 노렸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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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 연합 훈련 명분으로 계획된 도발로 추정


북한, 한·미 연합 훈련 명분으로 계획된 도발로 추정


북한이 6일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은 한·미 연합 독수리(Foal Eagle·FE) 훈련을 명분 삼아 계획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7시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4발 가운데 3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도발한 것은 지난달 12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 발사 이후 22일만이다.

당초 평안북도 동창리는 인공위성을 비롯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북한이 공언했던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이 여러 발을 발사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점을 미뤄 노동 혹은 스커드 미사일 발사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북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oal Eagle·FE) 훈련에 대한 반발로 도발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연일 한미 연합훈련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면전에서 북침 핵전쟁 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선포한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만이 아닌 보다 새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만리창공으로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라며 새로운 미사일 실험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여러 형태의 도발을 일삼아 왔다. 지난해 연합훈련 기간(3월~4월)에는 신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12기, 단거리 미사일 2기, 지대공 미사일 3기, 노동미사일 2기, 무수단 3기 등을 발사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미사일 도발은 복합적인 목적이 깔려 있다"며 "북한은 그동안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에 경고성 메시지를 차곡차곡 내보내왔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팀이 아직 꾸려지지 않은 만큼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급물살을 타는 것과 관련해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도발 계기로 삼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발을 고리로 밀착된 북·중 관계를 과시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사드 문제로 한중, 미중 관계가 안 좋은 지금이 도발의 적기로 삼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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