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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오지 말고 터키로 돌아가"…난민 불법체포 동영상 논란

입력 2016-04-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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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오지 말고 터키로 돌아가"…난민 불법체포 동영상 논란


불가리아 자경단원들이 난민을 불법 체포하고 이들의 양 손목을 뒤로 묶은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양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맨 땅에 누워있는 난민 남성 3명의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두려움 때문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한 자경단원은 난민들에게 영어로 "불가리아는 안 된다. 터키로 돌아가라"라고 외쳤다.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소지한 자경단원도 있었다.

불가리아 BTV뉴스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터키와 인접한 불가리아 남동부 산악지대인 스트란자에서 촬영됐다.

안토니오 앙겔로프 불가리아 국경경찰청장은 자경단원들이 난민을 불법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영상에 나오는 난민들이 자신을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스 북부에 인접한 마케도니아가 국경을 봉쇄해 난민 유입을 막으면서 또 다른 그리스 인접국인 불가리아에 난민이 몰리고 있다. BTV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97명 이상의 난민이 불가리아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체포됐다.

전날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국경을 지키는 자경단원의 노력을 치하하면서도 권한에서 벗어난 일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에서 사람을 구금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따른 경찰 당국에만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25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 등 수백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불가리아는 터키와의 국경 지대에 95㎞ 길이의 철조망을 설치했다. 터키와 인접한 전체 국경의 35%에 해당하는 거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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