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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마케도니아 난민 강경 대응 비난…최소 3000명 부상

입력 2016-04-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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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마케도니아 난민 강경 대응 비난…최소 3000명 부상


그리스가 10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마케도니아 군경이 최루탄으로 난민의 국경 통과를 저지한 강경 대응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리스 정부 산하 특별 난민위원회의 지오르고스 키리치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마케도니아 경찰이 취약한 난민을 향해 최루탄 등 화학물질, 플라스틱 탄환, 섬광수류탄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마케도니아 국경마을 이도메니 마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난민촌에 국경 개방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했다"며 "이 지역 난민은 무책임한 사람들이 퍼뜨리는 이 거짓 소문을 믿지 말고 그리스 당국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 당국이 난민 지정된 임시거처로 옮기겠다고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난민들은 이날 이도메니에서 마케도니아 국경 철조망을 무단으로 넘어가려다 마케도니아 경찰과 충돌하면서 300명 넘게 다쳤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는 의료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치료한 부상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야전조정관 파논 체모스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루탄으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부상자가 약 200명, 플라스틱 탄환에 다친 부상자 100명이라며 이 중 6명은 심각한 부상으로 입원했다고 전했다.

마케도니아 경찰도 이날 경찰관 14명, 군인 9명 등 군경 23명도 다쳤다며 이 중 경찰 5명의 부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날 충돌은 난민 500명이 울타리를 넘으려다가 시작했다. 이들 난민은 이날 오전 마케도니아 울타리가 열리면 마케도니아로 가라는 내용의 아랍어 전단지가 난민촌에 배포돼 울타리 앞에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난민 대표 5명이 울타리 넘어 마케도니아 경찰에게 가서 국경이 열리냐고 물었고 이에 마케도니아 경찰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아이를 비롯해 난민 약 100명이 울타리를 넘으려했다.

마케도니아 경찰은 최루탄 등 화학물질, 플라스틱 탄환, 섬광 수류탄, 물대포로 울타리를 넘는 난민들을 저지하자 난민들은 울타리 반대편에 있는 마케도니아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맞섰다. 그리스 경찰은 앞에서 이를 지켜만 보고 개입하지 않았다.

난민들이 2차례 마케도니아 접경지역 울타리를 넘으려 하면서 마케도니아 경찰과 난민 간 충돌은 이날 오후까지 계속됐다. 마케도니아 경찰이 최루탄을 자주 쏴 이도메니 임시 난민촌에 있는 천막까지 최루가스로 가득해 천막에 있던 여성들과 아이들이 최루가스를 피해 인근 농장으로 대피했다.

이번 충돌사태를 지켜보던 현지 주민들은 저녁에 내리는 비로 약 7시간 계속됐던 충돌이 진정되길 바랐다.

최근 발칸국가들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5만명이 넘는 난민이 그리스에서 발이 묶였다. 현지 이도메니에는 1만1000여 명의 난민이 국경이 열려 서유럽으로 가길 바라며 임시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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