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관영방송 CCTV가 덩샤오핑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금기시되던 장면과 인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혁과 개방의 선구자 덩샤오핑을 통해 시진핑 주석에 힘을 싣는 '드라마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화제의 드라마는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등 이른바 4인방의 체포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마오 사망 한달 만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4인방이 제거되며 문화대혁명도 막을 내렸습니다.
중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이 장면이 중국 드라마에 등장한 건 사상 처음입니다.
극 중엔 집단적 광기에 빠져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킨 문화대혁명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등장합니다.
[덩샤오핑(극중 인물) : 내가 18세부터 줄곧 생각해 온 혁명은 이런 게 아니었다. 이따위 혁명이 무슨 의미냐.]
드라마엔 또, 1989년 천안문 사태와 관련돼 중국 방송에선 언급조차 금기시됐던 후야오방과 자오쯔양 전 총서기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장리옌/베이징 회사원 : 예전엔 마오쩌둥을 다룬 드라마가 많고, 덩샤오핑을 다룬 드라마는 별로 없었어요.]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맞아 특집드라마가 방송된 건, 전방위 개혁을 추진하는 시진핑 주석이야말로 덩샤오핑의 정통 후계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