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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주도 금융질서에 도전장…'신개발은행' 설립 주도

입력 2014-07-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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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특파원 현장 코너에선 중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최근 군사·외교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에 맞서 이른바 '신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한 게 대표적입니다. 베이징의 예영준 특파원과 이 문제,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예 특파원, 지난 15일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들이 신개발은행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브릭스는 신흥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들 5개 나라가 각기 100억 달러씩 자본금을 내서 총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50조 원 규모의 새로운 개발 은행을 내년에 설립한다는 겁니다.

이 은행은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들에게 인프라 건설이나 중장기 경제개발계획 등에 자금을 융통해줄 계획입니다.

기존에 세계은행도 이런 역할을 해왔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조직이다 보니 지원 대상도 친서방 국가에만 집중됐다는 불만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래서 브릭스 국가들이 별도의 은행을 만들어 이에 대항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자본금을 똑같이 낸다 해도 결국 새로운 개발은행은 중국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새 은행의 본부를 상하이에 두기로 한 것만 봐도 그렇지요.

자본금도 원래 중국은 1,000억 원으로 하고 각자 능력껏 출자하자고 주장했었는데요. 나머지 국가들이 반대해서 같은 액수를 갹출하기로 한 겁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이른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설립하려고 준비 중인데요. 이 은행의 경우 중국이 최대 지분을 갖고 운영을 주도한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3일 방한한 시진핑 주석은 한국도 이 은행에 가입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 내친 김에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며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과시했다고요?

[기자]

네, 지금까지 중국의 제3세계권 외교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됐었는데요, 이번에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 국가들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 나선 겁니다.

수단은 돈입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고속철도 건설에 중국의 자본과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 개발을 위해 중국이 2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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