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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목재도 부실?…러시아산이면 다시 지어야 하나

입력 2014-01-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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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는 왜 문화재 복원하나 제대로 못하는가,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이 문제, 전문가와 함께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Q. 목재가 금강송인지 러시아산인지 구분 가능한가?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금강송'이라는 학명을 가진 소나무는 없다. '금강송형'이라는 소나무만 있다. 일본사람들이 금강송소나무라고 해서 우리가 잘못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적송이다. 금강산 주변에 나는 적송이다. 사실 일부 업자들과 교수들 사이에 말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즉 소송, 소련 소나무와 적송은 엄밀히 구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동해쪽 목재상들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산은 조금 하얗고 밝고, 적송은 붉은 기를 띈다고 한다. 지금 현재 전문가들은 어렵다, 일부 업자들은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샘플 채취해서 나이테를 분석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DNA 조사하면 된다고 하지만, 죽은 소나무로는 할 수 없다. 전세계에 소나무가 105종이 있다. 이것을 정확하게 연대별로 분석한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란 소나무에 대해서 가운데까지 직경을 뚫어서 나이테를 분석하는 것이다. 어떤 해 가뭄이 들면 나이테가 좁고, 생장이 좋을 때는 나이테가 넓다. 각각 소나무의 코어를 채취해서 나이테 분석, 연륜기호학적 패턴조사만 하면 된다.

Q. 러시아산 목재가 쓰였다면 다시 지어야 하나?
-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다. 아찔한 순간이지만 나는 다시 지어야한다고 본다. 문제는 12월 27일에 숭례문의 코어를 채취, 30일 날은 중경묘에서 채취했다. 3주 정도면 나이테 분석이 가능한데 왜 경찰이 이렇게 빨리 압수수색했는지 의아하다. 수사관 말로는 확신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고 수색 영장을 받았을 때는 증거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거이다. 목재 쪽에 확인해 보니까, 직접 공장 책임자와 확인해보니 절대 러시아산을 쓰지 않다고 한다.

Q. 러시아산 목재를 쓰면 왜 안되나
- 러시아 산은 살이 물렁물렁하다. 쫄대 마감용으로 쓰인다. 그래서 큰 기둥이나 건축의 주요 틀을 잡는 데는 부적합하다. 나무로서는 주요 부재로 쓸 수 없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숭례문을 다시 짓는 건 어렵지 않다. 정확하게 국민적 합의로. 현대적 기법도 좋은 게 있다면 받아드려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대신 지금까지의 문제는 이것이다. 전통문화가 왜 이모양 이꼴까지 갔나. 사실은 전통문화를 설명하면 어렵다.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다. 일반인들은 접근하지마라라는 그들의 리그 속에 갇히다보니 폐쇄주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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