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근절되지는 않고 있죠. 지난 한 해만 해도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가 430명이 넘었습니다. 매일 우리 주변에서 1명 넘게 숨진 것인데요. 특히 고인이 된 윤창호 씨 사건처럼 음주 운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평범한 가장을 하루아침에 잃은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례를 오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성우/피해자 아들 : 새벽 4시경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셨다고.]
지난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주말이었습니다.
[이혜수/피해자 딸 : 이게 진짠가 이렇게 생각이 들다가. 에이 설마 꿈일 거야. 말도 안 되지.]
아버지는 당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취한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정류장을 덮쳤습니다.
[이혜수/피해자 딸 : 마지막이라도 얼굴이라도 봐야지 했는데, 영안실에서 일하시는 분이 '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건강을 위해 대중교통을 타는 게 더 좋다고 하던 평범한 가장 이었습니다.
[이성우/피해자 아들 : 가족끼리만 펑펑 울면서 매일 하루를 피눈물 흘리면서 지냈어요.]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는 대부분 징역 8월에서 2년 정도의 형이 선고되고, 그 중 약 77%는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
현재 가해자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혜수/피해자 딸 : (가해자 가족이) 자기 아들은 (초범이고) 사고 한번 안 치고 키웠다고. 저희 아빠는 이제 평생 못 보는데…]
유족들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엄벌에 처해 달라며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이혜수/피해자 딸 : 갑자기 아빠가 웃으면서 '우리 딸' 하면서 달려올 거 같고 맨날. 그냥 아직 믿기지가 않아요.]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