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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대선 민심은 반기문 총장…"내년 1월 귀국"

입력 2016-09-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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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에는 대선이 있습니다. 대선 주자들 입장에서는 올 추석 연휴 밥상 민심이 어디로 흐르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을텐데요.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야기부터 해주실까요?

[기자]

반기문 총장이 지난 금요일 새벽,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들을 만났는데요.

그 자리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1월달에 오신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그때)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면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해 박근혜 대통령과 대법원장, 여야 대표, 그리고 국민들에게 귀국 보고를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회적으로 좀더 대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이런 뜻을 전하기도 했네요.

[기자]

이어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발언도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귀국하신 후에는 (한국이 처한 난제들에) 반 총장님의 경험과 지혜를 쏟아부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씀드렸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 정진석 대표가 세게 러브콜을 했는데 싫지 않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시더라고요. 12월31일 임기가 끝나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끝나고 나서 대권의 '대'자도 안 나왔다고 했지만 사실상 반 총장이 내년 새해 벽두부터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 부분도 좀 짚어보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반 총장과의 면담 이튿날 이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정진석 원내대표가 반 총장에게 대신 전한 메시지에서 김 전 총리는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 그리고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심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누가 봐도 충청권 동향 선배인 김 전 총리가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격려한 것으로 읽히는데요, 반 총장은 이미 지난 5월 방한 때도 김 전 총리의 청구동 자택을 직접 찾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네, 이런 반기문 총장의 움직임에 야권에서는 견제에 들어가고 있죠?

[기자]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썼는데요, 처음 지지도만 보면 "박찬종 후보는 서울시장도 대통령도 몇 번 하셨어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9년 10개월 동안 1등을 했지만 마지막 한 달 잘못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쓴 겁니다.

반 총장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변화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 총장을 거침없이 깎아내렸던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복당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반 총장을 가리켜 "깜이 되지 않는다.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상 맞지 않는다. 외교관 중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강하게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대선이 내년이라 좀 이른 감은 있습니다만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SBS가 지난 1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반기문 총장이 21.5%로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8%로 반 총장이 다소 앞선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요.

그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오늘자 국민일보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반기문 총장이 25.9%, 문재인 전 대표가 18.2%로 양강구도를 이뤘습니다.

어제 실시된 결과로 무선 스마트폰앱과 유무선 혼합 방식으로 실시됐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입니다.

[앵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게 나왔는데, 지금 대선이 1년 정도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어느 정도 의미를 두면 될까요.

[기자]

5년 전 그러니까 2012년 대선을 딱 1년 앞둔 2011년 추석 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34.6%로 1위를 차지했는데요, 결국 이듬해 대선에서 당선이 됐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도 1년 전 추석 때 가장 앞섰던 이명박 후보가 결국 대선 승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반면 2002년 대선에서는 1년 전 추석 때 지지율이 저조했던 노무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적이 있죠.

새누리당에서는 현재로선 반 총장을 영입해 재집권을 그리고 있고 반면 야권에서는 역전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 다른 때와 달리 3당 구도라는 점, 여야 모두 경쟁력 있는 현직 단체장 후보가 많다는 점 등은 여전히 내년 대선의 복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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