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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움직이는 잠룡들…'차례상 민심' 어디로?

입력 2016-09-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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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은 대선이 있는 해지요. 그러다보니 이번 추석 밥상에 대화 주제로 많이 오르는게 '다음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까?'입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양강 구도가 뚜렷합니다. 어제(14일) 보도된 조사를 보겠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로 14.8%였습니다. 그 뒤는 안철수, 박원순, 오세훈 순입니다.

이보다 앞서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를 볼까요. 반 총장이 1위, 문 전 대표가 2위입니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비슷한 상황인데요.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나타나는 지지율의 의미, 정치부 취재기자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이화종 기자. 아직 대선까지는 1년 이상이 남은 상황이긴 한데요. 지금 지지율 어느 정도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1년 전 추석 1위 주자들이 모두 당선됐습니다.

2011년 추석 때 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전 대표가 34.6%로 1위에 올랐고, 야권에서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가 16.9%,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4.6%,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4.5%로 격차가 좀 있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1년 전 추석에서 대세론을 굳혔습니다.

대선에서 변수가 많다고 하지만 1년 전 대세론을 이루게 되면 그만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선두주자군과 추격주자군 사이에 치열한 견제의 동력이 작동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2007년, 2012년 대선 때 한 해 전 추석 때 이미 후보가 결정이 됐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대선의 경우에는 후보군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이번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정치인으로 보기가 어렵고, 아직 검증도 충분히 안 되어 있는 상태죠.

대선 전체를 지배하는 대세론도 아직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보니 군소후보들도 상당히 많이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반기문 총장부터 보면 다소 부침이 있긴 했죠. 여러 이슈가 지나가면서. 계속해서 1위는 유지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유엔 사무총장 현직에 있고, 동시에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위상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는 올해 말까지인데요, 오늘까지 딱 108일 남았습니다.

대선에 실제로 뛰어들지, 뛰어든다면 누구와 어떤 어떤 명분으로 함께 할지 생각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까지의 지지율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니라 유엔사무총장 배경이 많이 작용한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율 추이와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반 총장의 장점이라면 인지도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력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국내 정치 경험이 없고, 참모진들도 정치 전문가보다는 외교 전문가가 많습니다.

대선 주자 검증은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밀한 데다,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10년 동안 쌓아올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경력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한 싸움에 실제로 뛰어들겠느냐, 결단의 문제인데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앵커]

야권을 한 번 볼까요. 야권은 늘 단일화가 이슈인데 벌써부터 얘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야권이 승리한 두 번의 대선을 보면 DJP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후보 단일화 과정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선 새누리당만 있지만,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으로 분리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에서 여러 명 후보가 나오면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표가 벌써부터 단일화 이슈를 꺼내들었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단일화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단일화를 통해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성사 여부와 별개로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내세우는 독자노선의 힘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단일화 이슈에 휘말려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단일화 이슈 자체가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페이스가 기울어 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 주제를 보면 '10% 고지를 향해 뛰어라', 이렇게 나왔는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에는 양강구도가 있는 가운데 여러 후보군이 있지 않습니까. 10%대를 유지해야 후보군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기자]

기계적으로 딱 들어맞을 수는 없겠지만, 정치권에서는 보통 지지율 10%를 대중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으로 봅니다.

고정 지지층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저런 정치인이 있구나, 호감이 간다", 이런 인식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대선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기 전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지지율 10% 고지에 올라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이번 추석부터 마음이 상당히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러 후보들이 추석 때부터 뛰고 있는데. 이화종 기자가 이야기한대로 10% 고지를 향해 뛰는데, 10%를 넘을 것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변수도 많고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여론조사로 보면 제일 가까이 있는 게 안철수 전 대표, 야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정도는 흐름만 타면 언제든 가능성 있는 후보로 분류됩니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거야 말로 추측이고 결국 내년 초가 되어봐야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겠죠. 정치부 이화종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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